악명 높았던 중국 베이징의 공기 질이 수년 새 빠르게 개선되면서 지난해 공기 질이 '좋음' 수준인 날이 8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시 생태환경국 부국장 겸 대변인인 류바오셴은 지난해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가 '우수'하거나 '양호'한 날이 311일로 집계돼 1년 중 공기 질이 좋았던 날의 비율이 85.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구분한다. 베이징에서 공기 질이 '우수' 또는 '양호'한 날의 비율이 80%를 넘긴 것은 2013년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가 처음이다.
류 대변인은 "지난해 베이징시는 '푸른 하늘' 사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공기 질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이러한 성적표를 받았다"라며 "여러 지표가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지난해 처음으로 3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이하인 27.0㎍/㎥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PM2.5 권고기준이 5㎍/㎥라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공기' 기준이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역대 최악의 스모그가 베이징시 도심을 뒤덮었던 2013년과 비교하면 대기질이 확실히 개선됐다.
중국신문망은 대기오염도를 획기적으로 낮춘 배경으로 '신에너지화'를 꼽았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노후한 화물차량과 버스 등을 폐차하거나 교체할 수 있게 보조금 정책을 펼쳤다. 전기·수소·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 공급을 확대하는 등 교통 분야 청정화를 지속했다.
그 결과 중국에서는 신규 등록 차량 가운데 신에너지차 비율이 60%를 넘어섰다. 또 생산 공장의 녹색화, 도로의 비산먼지 관리 강화, 공원 녹지 확대 등 분야별로 세심한 관리도 이뤄진 영향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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