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뉴스룸] 명분은 '마약'·속내는 '석유'…트럼프발 '국제 유가' 요동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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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뉴스룸] 명분은 '마약'·속내는 '석유'…트럼프발 '국제 유가' 요동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앵커]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관련 혐의 등을 내세워 체포했는데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의 '석유'에 대한 관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으로 국제 유가 전망은 어떻게 될지 방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직접 올린 사진 속 마두로 대통령은 회색 체육복 차림을 하고 안대와 귀마개를 한 채 수갑을 차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지난 3일 새벽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마두로 대통령을 부정선거·독재·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관 등을 명분으로 축출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미국이 당분간 운영할 것이라며, 사실상 베네수엘라 '통치'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석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의 석유 확보에 대한 속내를 직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석유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인 이 회사들이 수 십억 달러를 투자하여 심각하게 망가진 석유 기반 시설을 바로잡고 그 국가(베네수엘라)를 위해 돈을 벌도록 할 것입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 점유율은 17.54%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산량은 석유 생산 인프라 부족 등으로 미국(20.78%)이나 사우디(11.2%)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0.99%)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 투입으로 석유 주권을 가져오는 것을 노리고 있지만, 지난 3일 뉴욕 타임즈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국제 유가는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해외 언론들은 대체로 국제 유가 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정해져 유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의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다만 아시아 증시에는 변동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원유 적재를 마친 베네수엘라 유조선들이 미국과 아시아 등으로 출항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원유 수출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일본 닛케이는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경고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아시아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단기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으로서는 원화 가치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ABC뉴스 방효정입니다.
 
방효정 기자 bhj81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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