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日관계 이간 노려” 양국 과거사 공조 우려도 [한·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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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日관계 이간 노려”  양국 과거사 공조 우려도 [한·중 정상회담]
日언론은 韓·中 해빙무드 경계 경협 회복·한한령 완화 여부 주목 서해 구조물 등 암초 상존 지적
일본 언론들은 5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소식을 보도하며 경계감을 내비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한·중 관계의 개선이 일본에 미칠 여파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산케이신문은 이 대통령 방중이 지난해 6월 취임 후 처음이라며 “이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가 결정된 2016년부터 정체된 한·중 관계의 ‘전면적 회복’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아울러 한·중이 과거사 공조를 통해 일본을 압박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문은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한 이후 미디어를 통해 역사 문제의 ‘한·중 공동투쟁’을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한국과 경제 등 분야의 협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워 한국을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상하이로 이동해 일제강점기 조선 독립운동가들이 수립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볼 예정이라며 “중국으로서는 역사 문제 등에서 연계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여 한국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측이 이 대통령 영접을 위해 이례적으로 장관급 인사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보낸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 이후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을 극진히 대접함으로써 한·일 이간(離間)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으로 중국 내에서 서울 관광 인기가 높아졌다고 소개하며 “한국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한·중 관계 해빙 분위기를 보다 확고히 하고, 그간 정체됐던 경제·문화 교류를 확대하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번 방중에 한국 4대 그룹 총수들이 포함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며 한·중 경제협력 회복과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완화를 위해 민·관이 합심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일본 매체들은 다만 한국 내 반중 감정, 서해 중국 구조물 등 한·중 간에 갈등 요소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방중 후에는 일본을 찾아 다카이치 총리와 만날 예정인 만큼 “친중국 성향으로 보이지 않도록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산케이)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여러 현안과 과제가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중국과의 여러 대화에 열려 있고 문을 닫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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