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해외 매출 30% 달성 실패했지만…글로벌 콘텐츠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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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해외 매출 30% 달성 실패했지만…글로벌 콘텐츠로 뚫는다 
정신아 카카오그룹 의장 사진카카오그룹정신아 카카오그룹 의장 [사진=카카오그룹]
카카오가 그간 다소 주춤했던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올해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5일 정신아 카카오그룹 의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회사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과 '글로벌 팬덤' 두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동안 그룹 전반에 걸친 고강도 쇄신과 효율화 작업을 마치고, 두 축을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카카오는 그간 AI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강조해왔다. 글로벌 팬덤과 같은 콘텐츠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키고, 활발한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을 받으면서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재판에 넘겨졌고, 이에 따라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의 성장보다는 재무적 안정과 효율화에 중점을 두었다.

카카오엔터는 실적이 저조한 자회사를 꾸준히 줄여왔다. 카카오엔터의 종속기업은 2021년 61개에서 2022년 53개, 2023년 47개, 2024년 42개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넥스트레벨스튜디오,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쓰리와이코퍼레이션 등을 정리했다.

그간 글로벌 성과도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목표로 세웠던 해외 매출 비중 30% 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은 21.2%였다. 전년도 3분기 해외 사업 매출 비중(21.61%)과 비교해 0.4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 2022년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2025년까지 30%로 확대하겠다는 비욘드 코리아 목표를 발표했다.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핵심인 콘텐츠 사업에서 저조한 성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운영하던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카오웹툰은 대만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 8월 태국에서도 서비스를 종료한다.

하지만 그간 카카오의 사업 확장에 발목을 잡던 사법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올해부터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이번 신년사에서 '글로벌 팬덤 OS'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슈퍼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온·오프라인 인터페이스 등 '풀스택' 자산'을 결합해 전 세계 팬들이 소통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팬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이진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미래전략담당으로 복귀했다. 카카오가 구상 중인 글로벌 팬덤 OS의 구체적인 방향과 카카오의 향후 콘텐츠 사업 전략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경제=박진영 기자 sunlight@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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