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번 메이저리그(ML)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뜨거운 이슈는 일본인 선수들이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26)-이마이 다츠야(28)-오카모토 가즈마(30)가 주인공이다. 1억달러 이상 대박이 터질 것이라 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아니다. ‘초라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시간을 지난 2023시즌 후로 돌려보자. 일본프로야구(NPB)를 지배한 투수가 ML 도전에 나섰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2021~2023년 사와무라상 3연패에 성공한, NPB 최고의 투수다.
ML이 불타올랐다. 치열한 경쟁 끝에 LA 다저스가 웃었다. 12년 3억2500만달러라는 역대 투수 최고액을 쐈다. 이름값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2025년 미친 활약을 뽐냈다. 월드시리즈에서 팀이 만든 4승 가운데 3승을 야마모토가 따냈다. 6차전 6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됐고, 7차전에 다시 올라와 2.2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따내는 괴력까지 뽐냈다.
야마마토의 성공이 뒤따를 NPB 출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마침 2025시즌 후 ‘거물’이 잇달아 도전장을 던졌다.
무라카미는 NPB 단일 시즌 일본인 선수 최다 홈런인 56홈런(2022년)을 친 타자다. 2000년생으로 나이까지 젊다. 파이어볼러 이마이는 세이부 에이스로 활약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1억9000만달러 계약 전망까지 나왔다. 오카모토는 요미우리 4번 타자로 군림했다. 무라카미에게 뒤질 이유가 없다.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현실은 또 냉혹했다. 무라카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마이는 휴스턴과 3년 5400만달러다. 오카모토는 토론토와 4년 60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1억달러 근처도 없다. 기간도 길지 않다. 무라카미와 이마이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1년 후 바로 FA가 될 수 있다. ‘가치를 증명하고 다시 평가받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 어쨌든 눈앞의 계약은 규모가 크지 않다.
3명 합쳐도 1억4800만달러다. 야마모토가 맺은 계약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쯤 되면 NPB의 굴욕이라 해도 무방해 보인다. 왜 이렇게 됐을까.
단적으로 말해, 3명 모두 어느 정도 약점이 있다. 무라카미는 수비다. 1루와 3루를 보는데, 현지에서 수비력을 아주 높게 보지는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의 헛스윙 비율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마이는 의외로 속구가 문제가 됐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마이는 2025시즌 NPB에서 속구 평균 시속 94.9마일(약 152.7㎞)을 기록했다. MLB 우투수 평균이 시속 94.6마일(약 152.8㎞)이니 느린 편은 아니다. 대신 움직임과 궤적이 떨어진다고 봤다. ‘구위’가 안 된다는 얘기다.
오카모토의 경우, ‘오카모토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수비력도 더 좋다고 봤다. 대신 화력은 오카모토만 못하다. 게다가 1996년생으로 2026시즌 30살이다. 이쪽도 걸린다.
결과적으로 야마모토와 평가 기준 자체가 달랐던 셈이다. 모두 야마모토를 꿈꿨으나 현실은 또 달랐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