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가 주목하는 ‘우량주’ 강원 정경호 감독 “부족함 인정하고 개선하려 했던 노력에 높은 점수 주고 싶다, 2년 차가 더 중요”[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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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가 주목하는 ‘우량주’ 강원 정경호 감독 “부족함 인정하고 개선하려 했던 노력에 높은 점수 주고 싶다, 2년 차가 더 중요”[SS인터뷰]
강원FC 정경호 감독이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튀르키예 출국을 앞두고 본지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 정다워 기자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정다워 기자] 강원FC 정경호(46) 감독은 축구계에서 ‘우량주’로 통한다.

지난해 강원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능력 있는 코치로 정평이 났던 정 감독은 2025년 마침내 사령탑으로 증명했다. 강원을 K리그1 5위, 코리아컵 4강에 올려놨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도 2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초보 사령탑으로 처음 팀을 이끈 것을 고려하면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성과다.

무엇보다 축구인 대다수가 인정하는 전술적 역량이 빛났다. 유기적인 압박과 촘촘한 빌드업 체계는 정 감독의 실력을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고비,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시즌 막바지에 보여준 완성도 높은 축구는 2026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지도자로서 정 감독 개인의 도약도 예상할 만하다.

5일 튀르키예 안탈리아 출국을 앞두고 본지와 만난 정 감독은 “결과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낀 해였다”라면서 “그래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지점은 내가 나의 부족함을 느끼고, 인정하고 개선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내 고집대로 하지 않고 냉정하게 돌아보는 경험을 했다. 지도자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강원 정경호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정 감독은 이제 2년 차에 접어든다. 다시 한번 지난해와 비슷한 성과를 낸다면 지도자로서 크게 인정받을 수 있다. 그는 “1년 차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새 시즌을 앞두고 보니 2년 차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태산”이라며 웃은 뒤 “결국 나 개인이 아닌 강원이라는 팀이 잘돼야 한다. 그래야 나도 지도자로서 발전하고 인정받을 수 있다. 나와 팀은 하나다. 올해에도 팀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목표는 3년 연속 K리그1 파이널A에 진출하는 것. 평준화 속 생존 경쟁이 치열한 K리그1 무대에서 시도민구단으로서 새 역사를 쓰겠다는 목표다. 정 감독은 “지난해보다 무승부를 줄여야 한다. 이길 경기에서 비기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는 과정이 괜찮았지만 이제 더 좋은 결과도 얻어야 한다”라면서 “과정과 결과 모두 필요한 시대다. 그래야 팀도, 개인도 인정받는다. 우리 강원을 더 인정받는 팀으로 진화시키겠다”라고 말했다.

강원은 지난해 최저실점 2위로 수비가 탄탄했지만 완성도에 비해 득점이 부족했다. 정 감독은 “이번 동계훈련에서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지난해 후반기를 보면 우리 공격수들이 나름대로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감독으로서 공격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술과 훈련을 고심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맞는 옷을 입혀야 한다는 생각이다. 안탈리아에서 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강원 정경호 감독이 지난 9월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의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춘천 | 정다워 기자
정 감독은 지도자로서 선수를 키워내는 역량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현, 황문기, 이기혁, 김도현 등의 포지션 변화도 성공적으로 끌어냈다. 정 감독은 “올해에는 우리가 전반기 ACLE, 후반기 ACL2까지 나가면 한 시즌 네 개 대회를 병행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이 사실상 폐지됐지만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동계 훈련에서는 포지션 변화가 가능한 선수도 살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원은 올해 K리그1 경기를 클럽하우스가 있는 강릉에서 모두 소화한다. 이동 거리 부담이 컸던 춘천행이 사라졌지만, 정 감독은 “힘들긴 했어도 춘천 팬을 만나는 기쁨이 있었다. 도민구단 강원은 춘천에서도, 강릉에서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라면서 “아쉬우시겠지만 많은 팬이 강릉에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소외되지 않도록 춘천에 가끔 가 인사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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