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울산 웨일즈 초대 감독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롯데 레전드’ 이대호(44)가 국내가 아닌 대만을 택했다. 대만프로야구(CPBL) 타격 인스트럭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머지않아 ‘KBO리그 코치’ 이대호의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CPBL 명문 구단인 중신 브라더스는 “이대호를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 인스트럭터로 초빙한다”고 밝혔다. 현역 은퇴 이후 이대호가 프로 구단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애초 이대호는 울산 웨일즈 초대 감독 후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선택지는 국내가 아니었다. 곧장 감독직을 맡기보다, 인스트럭터로 현장을 익히며 지도자의 기본기를 쌓는 길을 택한 셈이다.
중신 히라노 게이이치(일본) 감독과 인연이 있다. 지난 2012~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했다. 또 최근에는 개인 콘텐츠 촬영으로 중신 구단을 방문해, 선수들에게 간단한 코칭을 진행한 바 있다.
중신 구단은 “이대호 신임 인스트럭터가 구단 타자들의 장타 효율을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들이 이대호의 타격 이론을 비롯해,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은퇴 이후에도 야구와 거리를 두지 않았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 보는 시각을 넓혔다. 또 유소년과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타격 노하우 전수’ 콘텐츠 촬영을 이어가기도 했다. 지도자로 나아갈 수 있는 끈을 계속 부여잡고 있던 이대호다.
‘지도자’ 이대호가 첫 발걸음에 나선다. 인스트럭터로 시작해 코치, 그리고 더 큰 역할로 가는 계단을 밟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언젠가 KBO리그 더그아웃에서 이대호를 다시 보는 그림도 충분히 그려볼 수 있다. 그 시작이 대만이다.
한편 이대호는 설명이 필요 없는 레전드다.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 2015년 소프트뱅크 시절 일본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여러 업적을 세웠다. KBO리그 통산 1971경기에서 타율 0.309, 374홈런 1425타점, OPS 0.899를 기록했다. 장타, 콘택트 능력 모두 우수했던 이대호다. 이제 본인이 가진 능력을 선수들에게 전파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