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경제학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2기 들어 민주주의가 상당히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4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ASSA) 2026'에 참석해 한국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정치 체제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프리덤하우스나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V-Dem)의 지표를 보면 미국 민주주의는 상당히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프리덤하우스와 스웨덴의 V-Dem은 각국의 민주주의 성숙도를 수치화해 발표하는 기관이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미국 민주주의의 악화는 국내 정책뿐 아니라 외교 정책에도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성장 요인, 상황은 복잡하지만 최근 미국의 성장은 AI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한국의 정치 상황과 기업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계엄·탄핵 정국 이후 지속되는 국내 정치적 충돌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애스모글루 교수는 "모든 나라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회복 움직임에 대해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동아시아 전반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덧붙였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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