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철강업계, “이대로는 다 죽는다”…뼈 깎는 구조조정과 ‘신사업’ 사활

글자 크기
유통·철강업계, “이대로는 다 죽는다”…뼈 깎는 구조조정과 ‘신사업’ 사활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김장 관련 진열대.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4대 그룹이 ‘수익성’을 강조하며 앞을 보고 달릴 때, 유통과 중후장대(철강·화학) 업계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위기감 속에 새해를 맞이했다. 이들의 신년사 키워드는 ‘환골탈태(換骨奪胎)’와 ‘사업 재편’으로 요약된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례 없는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신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조정을 공식화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 롯데
이는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유통 점포와 화학 부문의 과감한 매각 및 구조조정을 시사한 것으로, 대신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 없이는 미래도 없다”며 계열사 간 벽을 허무는 ‘원(ONE) 신세계’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사진 | 포스코홀딩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탄소 중립 이슈에 직면한 철강업계의 고민도 깊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은 “철강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소재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소재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자를 줄이기보다는 기술 개발로 ‘보릿고개’를 넘겠다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이 밖에도 한화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과 우주 항공 분야의 글로벌 확장을, LS 구자은 회장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천명하며 기존 주력 사업을 넘어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었다. 전통적인 굴뚝 산업조차 이제는 ‘파괴적 혁신’ 없이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가 신년사 곳곳에 배어있었다. socool@sportsseoul.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