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시세가 올해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상승세 자체는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글로벌 투자은행 등 11개 금융기관 전문가들에게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국제 금 현물 시세가 올해 말 기준 온스당 평균 461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일 국제 금값(XAU) 종가가 온스당 4329.89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상승률은 약 6.5%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64%)보다는 크게 둔화하는 양상이다.
4일 서울시내 금은방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기관별로 예상치는 온스당 3500달러부터 5400달러까지 크게 엇갈렸다. 11개 기관 중 8곳의 전문가들은 작년 금값 급등을 이끌었던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안전자산 선호 등이 올해도 이어지며 금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 애널리스트는 연말 목표가를 4900달러로 내놓으며 “추가적인 투자자 유입으로 금값이 (목표가보다) 오를 여지가 상당 부분 있다”고 강조했다. 온스당 5400달러를 예상한 귀금속업체 MKS팜프의 니키 실스 애널리스트는 “아직 통화가치 절하 사이클의 초반 단계일 뿐”이라며 달러 약세에 따른 위험 분산 차원의 금 투자가 더욱 불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3개 기관 전문가들은 올해 말 금값을 작년 말보다 낮은 4200∼3500달러 선으로 전망했다. 미국 스톤엑스의 로나 오코널 분석가는 “가격 상승 호재는 이미 다 반영됐다”며 최저가인 3500달러를 내놓았다.
FT는 이번 설문에서 최고가와 최저가의 격차가 1900달러에 달한다고 짚었다. 호주 맥쿼리그룹의 피터 테일러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금 가격이 공급·수요 균형에서 벗어나 투자 심리에 크게 좌우되면서 예측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