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판매, 강제휴무 도입 후 최대폭 하락

글자 크기
대형마트 판매, 강제휴무 도입 후 최대폭 하락
2025년 11월 소매판매액지수 83 전월比 14.1%↓…13년8개월 만에 최대 소매판매액지수론 역대 11월 중 최저 10월 추석 기저 효과 영향 있었지만 온라인쇼핑과 경쟁 밀린 게 주원인 온라인 거래는 24.2조로 역대 최고치 홈플러스 지점 영업 중단 등도 영향
지난해 11월 대형마트 상품판매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있던 10월에 매출이 집중된 영향으로 보이지만, 쿠팡과 같은 온라인쇼핑의 성장세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지수(2020년=100)는 83.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4.1%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월별 상품판매액을 2020년 월평균 상품판매액으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의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지수 하락 폭은 2010년 통계 작성 시작 이래 하락 폭이 가장 컸던 2012년 3월(-18.9%) 이후 13년8개월 만에 최대다. 2012년에는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시행되며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에 준하는 판매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소매판매액지수로만 봐도 역대 11월 중 최저 수준이다. 2019년 11월 102.6에서 2019년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90.7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3년 11월 96.7로 반등했지만, 2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다.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의 부진은 10월 추석 연휴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온라인쇼핑의 성장에 밀려 대형마트 판매가 둔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161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전년 대비 6.8% 성장했다. 10월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가 온라인쇼핑의 성장세를 꺾지 못한 셈이다. 특히 대형마트와 겹치는 음·식료품 거래액이 10.1% 증가하면서 대형마트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알려졌지만, 회원 탈퇴 등에 따른 영향은 12월 이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가 집계하는 국내 23개 유통업체의 매출 규모를 살펴봐도 온라인 매출은 5.2%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은 2.9% 오르는 데 그쳤다. 오프라인 중에서도 백화점(12.3%)과 편의점(0.7%), 기업형 슈퍼마켓(SSM·0.8%)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형마트는 9.1%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이 부진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의 지점 영업 중단 결정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총 15개 점포를 연내 폐점하겠다고 밝혔다가, 정치권 등의 압박으로 이를 보류했다. 결국 지난해 말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 등의 영업을 중단했고, 이달에는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도 셔터를 내리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발표한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를 보면 대형마트 입점업체 7.8%는 지점 폐점 및 유통망 축소에 따라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37.5%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