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 연설에서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강하게 규탄하면서 “이 범죄는 어제 그의 경호팀 대부분인 군인 및 무고한 민간인들이 냉혈하게 살해된 후 자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파드리노 장관은 정확한 사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美 마약단속국 뉴욕지부의 마두로. 백악관 긴급대응 엑스 계정 게시물 캡쳐 그는 또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수행하기로 한 것을 지지하며 자국 군대가 전국적으로 동원돼 주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베네수엘라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미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 집계치가 마두로 대통령 경호 인력과 민간인들을 포함해 80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당국자는 사망자 수 집계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날 미군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아라과·라과이다주를 공습했다.
미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는 안전가옥을 급습,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미군의 공습 대상 지역 중에는 카라카스 공항 서쪽 해안가의 저소득층 주거 지역인 카티아 라 마르의 아파트 건물도 포함돼, 일부 주민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서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고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과정에서 “많은 쿠바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마두로를 보호하고 있었다”며 쿠바 측 경호 인력 중 사망자가 다수 나왔음을 시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미군 특수부대의 전격 작전으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태운 항공기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스튜어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두로 전 대통령은 이날 밤 뉴욕시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구치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한 경찰관은 확성기를 들고서 앞에 모인 100여명의 시위대에 마두로가 구치소 시설 안으로 들어갔다고 알렸고, 시위대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흔들며 환호했다고 NYT는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수감된 이 구치소는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힙합 거물 션 디디 콤스,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등 거물급 수감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였던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을 기소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