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 의무 없는 경매로 몰렸다“…작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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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주 의무 없는 경매로 몰렸다“…작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4년 만에 최고
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실거주 의무 등 매매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경매로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4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평균 97.3%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 가격 급등기였던 2021년(11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정부가 10·15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은 이후 낙찰가율이 급등했다. 지난해 9월 99.5%였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월 102.3%로 100%를 넘은 데 이어 11월 101.4%, 12월 102.9%로 3개월 연속 1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매시장은 거래량이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일반 매매에서는 갭투자가 제한된 반면 경매로 낙찰받은 주택은 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되고 실거주 의무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낙찰 대금을 전액 납부하면 전세나 월세를 놓는 것도 가능하다.

경매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낙찰률도 함께 상승했다. 지난해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서울 자치구는 성동구(110.5%)였다. 이어 강남구(104.8%), 송파구(102.9%), 광진구(102.9%) 순으로 집계됐다. 강남권과 한강벨트 일대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낙찰가율 상위 10개 단지도 대부분 강남3구와 한강벨트 아파트가 차지했다.

지난해 낙찰가율 최고 단지는 성동구 두산 아파트 전용 60㎡였다. 이 매물은 지난해 11월 24일 감정가 8억 3500만 원의 160.2%인 13억 3750만원에 팔렸다.

낙찰가율 2위는 지난해 9월 30일 낙찰된 강남구 압구정 미성아파트 전용 106.5㎡였다. 이곳은 감정가 34억 원의 153.2%인 52억 822만 원에 낙찰됐다.

올해도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경매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더해져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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