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승음악 ‘풍년’ 또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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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환승음악 ‘풍년’ 또렷해진다
열차 소음에 묻혀 식별 어려워 국악원, 새롭게 편곡·음원 제작 2026년 상반기 순차적으로 적용
세계적 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소리가 된 지하철 환승 배경음악 ‘풍년’이 새로워졌다.

국립국악원은 서울 지하철 환승 안내방송에 사용되는 ‘풍년’ 음원 개정판(앨범 표지)을 1월부터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지하철 안에서 환승역을 안내하는 방송 배경음악으로 사용 중인 ‘풍년’은 작곡가 박경훈 작품이다. 경기민요 ‘풍년가’를 소재로 원곡 주선율인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의 선율진행을 유지하면서 4박 구조의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곡조로 재해석했다. 2020년 12월21일 발매된 국립국악원 생활음악 시리즈 19집 음반에 수록된 곡을 국립국악원이 서울교통공사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실시한 전국민 대상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서울지하철 1∼8호선 환승 안내방송 음악으로 2017년부터 사용된 ‘얼씨구야’(김백찬 작곡)를 2023년부터 대체했다. 그런데 가야금 독주로 연주된 ‘풍년’은 일부 노후 열차에선 주변 소음에 묻혀 잘 안 들린다는 현상이 보고됐다. 열차 운행 소음과 주파수 대역이 인접해 소음 간섭이 발생하면서 환승음악을 명확히 식별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국립국악원은 혼잡한 지하철 환경에서도 환승 안내를 보다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소음 주파수와 중복하지 않는 음향과 악기 음색으로 곡을 다시 만들었다. 특히 주파수 대역이 서로 다른 대금, 해금, 양금, 소금 등의 국악기를 활용해 새롭게 편곡·연주한 음원으로 제작했다. 지난 2일 국악아카이브 포털(archive.gugak.go.kr)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새 ‘풍년’ 음원은 금년 상반기 중 각 지하철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서울교통공사 운영 노선에선 별도 이용시민 청취 선호조사를 통해 적용할 예정이다. 황성운 국립국악원 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환승음악 개선은 시민들의 실제 이용 환경을 고려해 청취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앞으로도 공공 영역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국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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