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직후 현지 상황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점검하는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안정을 강조하는 원론적이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현지 상황과 우리 국민에 대한 안전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김진아 2차관 주재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외교부는 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가운데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대화를 통해 베네수엘라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역내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규범적 위반에 대한 언급 없이 적절한 거리두기를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2013년 집권 이래 연간 6만% 수준의 물가상승률로 어려움에 빠진 베네수엘라 경제, 야권 지도자의 피선거권 박탈 등 부정선거 의혹을 유발한 마두로 정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반영됐다고 풀이된다. 이는 유럽연합(EU), 호주 등 서방 국가들과 유사한 노선이다. 다만 현지 체류 교민들이 마두로 지지 세력으로부터 위해를 받을 우려 등을 고려해 정권에 대한 직접 거론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부 등 관계 당국에 현지 교민 보호와 상황 악화에 대비한 철수계획을 면밀하게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3일(현지시간) 새벽 미국의 공습이 알려진 후 외교부는 김진아 2차관 주재로 본부와 현지 공관 간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 대변인, 영사안전국장, 중남미국장, 북미국장 등이 주베네수엘라 대사관, 주미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베네수엘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카라카스 50여명을 비롯해 모두 70여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한욱 주베네수엘라 대사대리는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상황을 지속 점검하며 교민 보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