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KBL 제공 “서울에서 부산까지 왔는데,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 정말 행복해요.” 농구 코트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끝난 2025~2026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 페스티벌이 재밌는 퍼포먼스, 팬과의 소통으로 알차게 진행됐다. 지난 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이틀동안 풍성한 즐길 거리에 추위를 물리칠 만큼 현장은 뜨거웠다.
WKBL 올스타 선수단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팬을 가장 먼저 챙겼다. 이날 관중 입장 전부터 버선발로 팬들을 맞이했고, 20명의 스타가 총출동해 다양한 선물을 전달했다. 신이슬(신한은행)과 변소정(BNK)은 떡을 직접 선물했고 이채은(KB국민은행), 김소니아(BNK), 김단비(우리은행)는 MD샵 앞에서 마네킹을 자처하며 굿즈 홍보에 나섰다. 김정은(하나은행)과 강이슬(KB)은 팬들에게 직접 음료를 나눠주며 인사를 건넸다. 최고참 김정은은 “다리가 쑤신다”며 엄살을 피우면서도 “(선수생활 중)마지막이 될테니 더 즐겨야 하지 않겠나. 정말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사진=WKBL 제공 사전 행사 중 백미는 이명관(우리은행)이 책임진 유니폼 마킹이다. 허예은(KB)의 이름을 직접 마킹하던 이명관은 “하필 가장 어려운 일을 맡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기계도 고장 나서 잘되지 않는다. 우리 팬 아니시니 더 잘 해드려야 하는데”라고 멋쩍게 웃었다. 다행히 기계 이상 속에서도 끝까지 작업을 마쳐 팬에게 유니폼을 건넸다. 정성 가득한 손길에 팬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입장 퍼포먼스 땐 박장대소가 이어졌다. 진안(하나은행)이 사자보이즈의 ‘소다팝’ 댄스로 포문을 열었다. 정점은 김정은이 찍었다. 뜨거운 열정,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맨발로 무대를 밟았다. 화사-박정민이 지난해 말 한 시상식에서 펼친 ‘Good Goodbye’를 진안과 함께 완벽하게 소화했다.
사진=WKBL 제공 감독과 선수의 케미스트리도 엿볼 수 있었다. 2쿼터 중반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팀 유니블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았다. 상대는 팀 포니블 소속 하나은행 제자 박소희. 그는 이 감독 앞에서 화려한 드리블을 자랑한 뒤 득점했다. 이어 ‘투 스몰(손바닥을 바닥 근처로 내려 상대를 무시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번엔 팀 유니블의 공격 차례, 이 감독이 공을 잡자 강하게 압박했고 스틸 후 레이업을 성공했다. 이후 이 감독에게 “설렁설렁할 거면 경기에서 나가달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깜짝 손님도 있었다. ‘부산 이웃 주민’ 프로야구 롯데 전준우가 시투를 맡았다. 6번의 자유투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다. 전준우는 “농구가 어렵더라. 야구만큼이나 쉽지 않다”며 “사실 시구는 배우면 좋지만, 농구는 보다 친근한 스포츠지 않나. 나를 믿고 따로 배우지 않았는데”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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