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합참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평양 인근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늘 오전 7시 50경 북한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900여㎞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은 평양 인근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돼 일본과 러시아 사이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추정 물체가 2발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동향에 대해 추적했고,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번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계열로 판단하고 있다. 사거리와 비행 궤적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KN-23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선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5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하는 날로, 특히 이번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라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로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북한 비핵화 등에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미 성향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축출된 상황이 이번 발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철권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했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번 사건은 미군 인원이나 영토, 또는 우리의 동맹국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자국 본토와 역내 동맹국들의 방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작년에 이은 지속적인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및 관계 정상화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강력한 능력과 태세를 기반으로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긴급회의를 열고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안보실은 "북한이 오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며 "국방부·합참 등 관계기관과 긴급안보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인 바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도발 상황을 면밀히 분석·평가하고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필요한 조치 사항들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작년에 이은 지속적인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및 관계 정상화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강력한 능력과 태세를 기반으로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도 이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도발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중차대한 시기에 재를 뿌렸다"며 "한·중 관계 동력을 약화하려는 치졸한 행태이자 정상외교 방해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최윤선 기자 solarchoi@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