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수습하러 나갔다가…” 고속도로 위에서 멈춘 30년 경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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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수습하러 나갔다가…” 고속도로 위에서 멈춘 30년 경찰 인생
4일 오전 1시 23분쯤 전북 고창군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고창 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한 잇따른 교통사고로 사고 차량이 크게 파손돼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중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순직한 전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 소속 고 이승철(55) 경감의 빈소에 동료와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전주시민장례문화원을 찾은 경찰관들은 황망한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위로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동료들은 주말에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깊은 슬픔을 나눴다.

빈소 안에서는 유족과 지인들의 절규가 이어졌고, 일부 동료 경찰관들은 유족의 눈에 띌까 잠시 자리를 피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경찰관들은 고인을 한결같이 “따뜻하고 책임감이 강했던 경찰관”으로 기억했다.

고인은 전북경찰청 내 여러 부서를 거쳐 2024년 경감으로 승진한 뒤 고속도로순찰대로 자리를 옮겼으며, 고된 교대 근무와 야간 근무 속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료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동료들을 챙겼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 당일에도 고인은 야간 근무 중 관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현장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빈소에서 만난 한 경찰관은 “항상 따뜻한 말로 동료들을 맞아주던 팀장이었다”며 “평소 등산을 즐기며 자기 관리도 철저했는데 믿기지 않는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김철문 전북경찰청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고 이승철 경감은 이날 오전 1시 23분쯤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고창분기점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조사하던 중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순직했다. 경찰은 해당 차량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오는 6일 오전 10시, 청사 1층 온고을홀에서 전북경찰청장장으로 고인의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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