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청년은 누구인가]"청년층 우경화 원인 이해 필요…목소리부터 경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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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청년은 누구인가]"청년층 우경화 원인 이해 필요…목소리부터 경청해야"
편집자주2025년 한국 정치권을 뒤흔든 계엄 찬성 집회에 눈에 띄게 청년들이 늘어났다. 정치권은 이들을 '극우청년'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과도한 낙인찍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어쩌다 거리로 나와 극우청년으로 분류됐을까. 2026년 우리 사회가 어떻게 극우청년을 포용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문가들은 계엄 찬성 집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을 극우세력으로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격해진 반중·혐중정서를 누그러뜨리고 이들의 어려움을 경청해 현실정치에서 목소리를 보다 많이 반영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스팔트 극우 많지 않아…젊은 세대 이용 중단해야"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현재 한국 청년층의 우경화 현상은 전세계적인 반이민정서 여파 중 하나"라며 "유럽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추방 시위가 많은데 우리는 이러한 우경화 현상이 이웃 나라인 중국을 겨냥해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7년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 논란 이후 중국에서 한국을 배척하는 한한령이 있었고, 여기에 대한 반대급부로 국내 반중정서가 강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소위 아스팔트 극우라고 불리는 극우단체 지지 청년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서울 서부지법 점거 폭동 등을 일으킨 소수 폭력성을 가진 청년들이 존재하지만 이들만 보고 거리로 나온 모든 청년을 아스팔트 극우세력으로 몰아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일부 정치인들이 젊은 세대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자꾸 극단적인 의견으로 이들을 자극하고, 조직화하려는 게 보인다"며 "시위하는 청년 중 극우는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건강함을 좀 더 믿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준 성공회대 국제정치학 교수도 "한국의 현재 극우 담론은 감기와 독감을 같은 질병으로 한꺼번에 몰아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보수 청년층 전체를 극우로 낙인찍는 것은 과거 '빨갱이' 논란처럼 억울하게 몰아가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근본적으로는 자기와 다른 세력을 혐오하는 정서를 먼저 해소해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중 넘어선 혐중정서는 위험…자정능력 강화해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과도하게 퍼지고 있는 반중정서에 관심을 갖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청년층의 반중정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우 강해진 상태인데, 현재는 반중정서를 넘어 중국 혐오, 즉 '혐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각하다"며 "중국 간첩이 침투했다는 음모론이나 화교 출신 학생들에 대한 의대 특혜 전형이 생겼다는 등 가짜뉴스가 주로 극우 유튜버 채널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여기에 빠지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성세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땅이었던 중국이 현재 청년 세대들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상대"라며 "지금은 중국 시장 진출이나 유학생 교류의 길도 닫히고 있고 주력 수출제품들도 기술력을 갖춘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 과거 일본의 혐한정서가 생겨났을 때와 유사하게 우리나라에서도 혐중정서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혐중정서가 더욱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결국 시민사회의 자정작용이 중요하고 언론의 팩트체크 기능도 강해져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도 가급적 반중감정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 수위는 조정할 수 있어야 하고 양국 간 청년층이 교류하거나 의견교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청년들 목소리 진지하게 경청할 필요" 

전문가들은 현실정치에서 청년층의 다양한 어려움을 경청하고 목소리가 보다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2030 젊은 청년들은 경제, 사회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청년 실업난이 심각해지고 자산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크다. SNS를 통해 퍼지는 극우, 음모론에 쉽게 노출되고 쏠림현상이 나타날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정치권에서 청년층이 겪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어려움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그들의 목소리도 현실정치에 반영해줘야 극우화에 빠지지 않고, 극우세력의 활동 영역도 점차 좁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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