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해협 훈련 관련 첫 비판…中 “내정 간섭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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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해협 훈련 관련 첫 비판…中 “내정 간섭 말아야”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말을 아끼던 미국 정부가 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중국을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중국은 “내정 간섭 말라”며 맞섰다.

미 국무부는 이날 타미 피곳 수석부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대만과 역내 다른 국가들을 향한 중국의 군사 활동과 수사가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5년 12월 29일 촬영돼 30일 대만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사진. 대만 마쭈 열도 인근 해역에서 대만 해안경비대 함정(왼쪽)이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과 근접 항해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수년간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실시한 여섯 번째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AFP연합뉴스 이어 “우리는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며, 대신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해협 전반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며 무력이나 강압 등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최근 ‘대만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9∼31일 육·해·공군과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실사격 훈련 등을 실시했는데, 미국은 훈련이 종료된 뒤 비판 입장을 낸 것이다.

중국의 이번 훈련은 미국이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최근 승인한 데 따른 불만을 표출하고, 미국과 대만에 동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 관련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그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20년간 해왔다”고 답한 바 있다.

앞서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들이 연이어 중국군 훈련을 비판했다. 대만 문제로 중국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일본은 지난달 31일 기타무라 도시히로 외무보도관 명의 성명에서 “대만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면서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

호주 정부는 중국 훈련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우발적) 사고, 오판, 긴장 고조 위험을 높이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와 영국, EU도 중국군 훈련이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 2025년 12월 30일 중국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사령부가 공개한 영상. 지상군 군사 장비가 대만 북쪽 해역을 겨냥한 장거리 실사격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이런 비판에 강한 어조로 대응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일 기자와의 질의응답 형식을 통해 미국 등의 비판을 겨냥해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 일부이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세 간섭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을 “완전히 정당하고 필요하며 비난할 수 없다. 대만해협의 가장 큰 현상은 바로 양안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각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촉구하고 대만 해협 문제에 혼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했다. 그는 “중국군이 훈련과 전쟁 대비를 계속 강화해갈 것”이라면서 “언제든 ‘대만 독립’ 도발 행위에 반격할 준비를 하고 모든 외세의 간섭 시도를 결연히 좌절시키며 국가 주권·통일·영토완전성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중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 등으로 마찰을 빚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관계가 삐걱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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