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오천피’ 낙관론…새해 첫 장에 4300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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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는 ‘오천피’ 낙관론…새해 첫 장에 4300 뚫었다
코스피가 2026년 첫 거래일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축포를 터뜨렸다. 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4300선에 올라섰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오천피’(코스피 5000)를 달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에 4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첫 거래일 최고치 경신은 역대 5번째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6(2.17%) 오른 4309.63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이전 최고치(2025년 11월3일·4221.87) 기록을 두 달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장중에는 4313.55까지 오르며 이 역시 이전 기록(2025년 11월4일·4226.75)을 갈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20.10포인트(2.17%) 급등하며 945.57로 52주 신고가를 나타냈다.

새해 첫날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것은 1983년 코스피 출범 이래 5번째 기록이다. 3저(저유가·저금리·저환율) 호황이 있던 1988년,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6년, 미국 양적완화로 유동성 랠리가 펼쳐진 2011년, ‘동학개미 운동’이 벌어진 2021년에도 그해 첫 거래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 지수는 장 시작 10.36포인트(0.25%) 오른 4224.53으로 출발해 종일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장 초반 나홀로 매수 우위를 보이던 개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4540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기관도 2340억원 매도세를 나타냈고 외국인이 6310억원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7.17%나 급등해 12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장에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12만1200원)를 뛰어넘어 ‘13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SK하이닉스도 3.99% 급등해 67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 증시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하락했지만 이후 발표된 수출 호실적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는 전날 12월 수출액이 695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해 역대 12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인 8.3%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에 4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17% 오른 12만8500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뉴스1 ◆증시 부양책·반도체 호황에 추가상승 기대

올해 한국 증시의 ‘오천피’ 입성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종합하면 상단 범위는 4500∼5500, 하단은 3500∼4000 수준이었다. 증권가는 올해 국내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과 유동성 공급, 기업 이익 증가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와 미국 중간선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시황을 두고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이 조성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2026년에도 꾸준히 성장할 예정”이라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증권시장 활성화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AI(인공지능) 기반의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를 근절할 것이며 부실기업 퇴출도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히며 ‘코리아 프리미엄’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주가조작 합동대응단’ 역량 강화와 불공정거래 ‘원스트라이크 아웃’ 추진 등을 재차 강좌하며 “초대형 IB(기업금융)의 모험 자본 공급을 확대·점검하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시장 출시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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