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출신서 축구 명가 사령탑으로… 이정효 “저를 향한 따가운 시선, 깨부수고 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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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출신서 축구 명가 사령탑으로… 이정효 “저를 향한 따가운 시선, 깨부수고 전전하겠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2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에서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2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에서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수원 삼성이라는 명가에 왔기 때문에 저를 더 따가운 시선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그렇게 보셨으면 합니다. ”

비주류 출신으로 확고한 지도력으로 K리그에서 최고의 지략가로 거듭났다. 이제 축구 명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간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은 2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에서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가 잘 안되길 바라는 분들이 많다”며 “광주FC에서 축구 명가 수원 삼성으로 왔기 때문에 더 따가운 시선으로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봤으면 한다. 그래야 하나하나 (그 시선을) 하나하나 무너뜨리면서 깨부수고 전진하는 저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효는 축구계 대표 비주류로 꼽힌다. 스타 선수가 아니었다. K리그에서 10시즌 간 200경기 넘게 뛰었지만 조명 받지 못했다. 2021년 12월 광주FC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도 그를 주목하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축구 철학과 뛰어난 전술을 보여주며 ‘정효볼’을 완성하며 주목받았다. 이 감독을 무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축구 명가의 지휘봉을 잡았다.

축구계 수많은 비주류에게 희망을 안긴다. 그는 “제가 이렇게 깨부수면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아마추어 지도자분들이나 많은 능력 있는 지도자분들이 꿈을 키웠으면 한다”며 “노력은 누구나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 버티는 사람에게는 못 이긴다. 힘들어도 버티고 버티면 기회가 온다. 버텨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달라진 위상은 기자회견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 감독은 “광주 감독 취임 시절에는 오늘처럼 기자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관심도 없었다”며 “지금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제게 보여주시는 관심과 집중을 어떻게 하면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이어줄 수 있을지 그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직설적인 표현을 하는 등 거칠다. 동시에 따뜻하다. 그는 “제가 감독을 하는 이유가 있다. 선수 시절 그렇게 이름을 날리지 못했다. 항상 2%, 5%, 10% 부족했다”며 “제가 지도하는 선수들은 이만큼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다. 은퇴 후 출발점을 한 발이라고 앞서서 시작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혼자 이룬 건 아니다. 정효볼의 또 다른 원동력이 사단이다. 이 감독은 수원 사령탑에 부임하며 광주에서 함께한 코치진 등 팀원 12명을 함께 데리고 왔다.

그는 “2012년 (아주대에서) 감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초보 감독을 위해 함께 해줬던 분들”이라며 “정말 힘들게 저와 같이 시즌을 보내고 싸워 오면서 했던 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수원에 같이 오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이분들이 없으면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없었을 거다. 어느 팀을 맡더라도 이 분들과 한다면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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