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8.71%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로, 올해도 서울은 ‘공급 절벽’ 속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일주일 새 0.21%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47주 연속 상승세로, 상승 폭은 전주와 동일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해 마지막 주에 횡보 흐름을 보였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다섯째 주(12월 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직전 주 대비 0.21% 올라 직전 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1일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주간 조사 기준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8.71%로, 부동산원이 자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13년 이전 KB국민은행 통계를 포함하면 노무현정부 때인 2006년(23.46%)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8.03%), 2021년(8.02%) 크게 오른 뒤 2022년에는 7.2% 하락했다. 이후 2024년 4.5% 상승하며 반등했다가 1년 만에 2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지난해 집값 폭등은 서울과 인근 지역에 집중됐다.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는 1년 동안 아파트값이 20.92% 뛰어오르며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 과천(20.46%), 서울 성동(19.12%), 경기 성남 분당(19.10%), 서울 마포(14.26%), 서초(14.11%), 강남(13.59%), 용산(13.21%) 순이었다. 반면 서울 중에서도 외곽 지역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1.02%)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 중랑(0.79%), 도봉(0.89%), 강북(0.99%)이 대표적인 사례다.
‘10·15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수요 억제책을 내놨지만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은 집값이 내려간 곳도 많았다. 수도권은 3.29%, 경기 전체는 1.37% 올랐지만 경기 평택(-7.79%), 이천(-4.56%)은 하락했다. 인천(-0.65%), 부산(-1.11%), 대구(-3.81%), 대전(-2.17%), 광주(-1.96%) 등 대부분 광역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공급난과 매매 절벽 속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올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4.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과 건설산업연구원은 수도권 집값이 각각 2%, 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수도권 주택 시장을 다소 안정시킬 수 있다면서도 “주요 경제 변수와 공급 부족 누적 등으로 인해 수도권 주택 시장은 전반적인 상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하반기 보유세 규제 강화 등 정책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매물 품귀 현상, 풍부한 유동성 등 상방 요인이 존재해 가격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상급지 선호 현상 속에 중하위 지역들 중심으로 ‘키 맞추기’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해 초 내놓을 공급 대책이 부동산 시장 안정에 효과를 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도심 유휴부지 활용,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추가 해제 방안 등을 거론하며 추가 공급 대책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당초 지난해 연말로 거론됐던 발표 시점은 주택 공급 방안을 놓고 지방자치단체들과의 협의가 이어지면서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