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장동혁 지도부에 ‘절연’과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야가 모두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출마를 준비하는 당내 인사들이 중심이 돼 당 노선 변경과 외연 확장을 시급히 촉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당 신년 인사회에서 “지난 1년은 국민의 사랑을 받기에 많이 부족한 정당이었다”며 “목소리가 높은 일부 극소수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한 국민 대다수의 바람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당이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상임고문인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오 시장은 ‘계엄과의 절연’, ‘예외없는 통합’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계엄 1년을 맞아 명시적 사과를 거부한 장 대표에게 재차 사과와 반성을 주문하고, 최근 당 내홍을 심화시키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와의 화합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계엄으로부터 당이 절연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말했다. 또 “통합에는 예외가 없다”며 “한 전 대표가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했던 건 저도 잘 알지만,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분들은 모두 한 진영에 불러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6·3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 5선을 노리는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신속히 중도층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선거 승리를 위해 개혁신당과의 연대 필요성도 피력하고 있다.
반면 각종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오 시장의 뒤를 잇는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은 내부에서 지도부를 흔들고 압박할 때가 아니다”라며 “자기부정과 자책, 분열의 언어만으로는 그 누구도 지킬 수 없다”고 지도부를 엄호했다.
당 노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장 대표는 이번 달 내로 지선 승리를 위한 당 쇄신 구상을 공개한다. 지도부는 ‘당성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인재 영입 등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