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반환 시점 안 밝힌 채 “결백” …김경 단수공천도 의혹투성이 [與, 공천헌금 의혹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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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반환 시점 안 밝힌 채 “결백” …김경 단수공천도 의혹투성이 [與, 공천헌금 의혹 파장]
‘1억 수수’ 수사 쟁점은 姜, 김병기에 보고한 날짜만 공개 ‘姜의 꼬리 자르기 아니냐’ 비판론 금품공여 사실 알고도 컷오프 안해 김경, 姜 압박 정황도 확인돼 논란
경찰이 일명 ‘강선우-김병기 녹취 파일’로 불거진 ‘1억원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핵심 쟁점이 되는 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의 1억원 수수 인지 시점과 반환 여부, 실제 공천 영향 등이다. 강 의원은 1일 사무국장(지역구 보좌관) 보고로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걸 인지한 즉시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22년 4월20일 사무국장(지역구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당시 공관위 업무 총괄이었던 간사(김병기)에게 보고했다”며 “보고 받기 전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하물며 이를 지시하거나 요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했다. 사실상 문제가 된 1억원이 보좌관과 김 시의원 사이에서만 오갔다고 강변한 것인데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22년 4월21일 오전 강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 간 대화가 담긴 녹취에는 강 의원 주장과 일부 맥락을 달리하는 언급이 확인된다. 강 의원은 녹취 말미에 “제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이런 사람이 아닌데, 진짜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며 자책했다.

강 의원은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도 그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다. 현재 1억원을 공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 시의원이 공여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터라 경찰 수사 과정에서 강 의원과 김 시의원 간에 반환 여부를 놓고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른 쟁점은 실제 이 1억원이 김 시의원의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다. 김 시의원은 논란이 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결국 단수공천을 받았다. 서울시당 공관위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와 해당 지역구 지역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이 김 시의원의 금품 공여 사실을 의논하고도 컷오프(공천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당시 공관위에선 김 시의원이 다주택자란 점을 놓고 컷오프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에서는 김 시의원이 이런 컷오프 논의를 인지하고 강 의원을 압박했단 정황이 확인된다. 강 의원이 김 전 원내대표에게 “딱 ‘결과’가 나자마자 그게 실시간으로 다 전달이 되고, 김경이 ○○○(보좌관)한테 전화 와가지고 그렇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결과’가 김 시의원 컷오프 논의 내용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김 전 원내대표도 강 의원에게 “어차피 김경 시의원이 기자회견 할 것 아니냐”며 돈부터 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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