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벼랑 끝… 잘못 단호히 끊어내고 범보수 대통합 나서라"

글자 크기
오세훈 "국민의힘, 벼랑 끝… 잘못 단호히 끊어내고 범보수 대통합 나서라"
오세훈 서울시장오세훈 서울시장

 2026년 새해 첫날 아침,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례 없이 강도 높은 신년 메시지를 내놨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시간이 없다. 망설일 여유도 없다"고 규정했다.  서울시장의 새해 인사가 아니라, 사실상 보수 진영 전체를 향한 공개 경고와 요구에 가까운 메시지다.
 오 시장은 이날 발표한 글에서 먼저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매우 송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새해 첫날, 처절한 심정으로 국민의힘에 고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를 정면 겨냥한 사실상의 공개 질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가장 직접적인 요구는 '과거와의 결별'이었다.
 오 시장은 "잘못된 과거와 단호히 단절을 선언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엄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는 언행은 당 차원에서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12·3계엄 당일 당내에선 제일먼저 '계엄반대, 계엄 철회하라'는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내놓았다.   
 또 하나의 핵심 메시지는 범보수 대통합이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범보수 대통합을 통해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하고,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어떤 허들도 있어선 안 된다"며 "통합을 방해하는 언행을 삼가고, 당 지도부부터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이민경 대변인은 "오 시장이 말하는 '범보수 통합'은 이준석 전 대표 등 당내 중도·개혁보수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이지, 극단적 세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당이 '경제 정당'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도 강하게 강조했다.
 그는 "올 한 해 당의 에너지와 역량을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며 "노선투쟁과 정치 구호는 내려놓고, 물가·주거·일자리 해결을 말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목소리만 큰 소수에 휩쓸리지 말라"며 "절대다수의 상식과 합리에 귀를 기울여 힘 있는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당내 강경파를 간접적으로 경계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 시장의 이날 메시지는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서울시장이 새해 첫날, 그것도 공식 메시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문제의 공식 사과 △범보수 대통합 △경제 정당으로의 회귀 등을 한꺼번에 요구한 것은 흔치 않다.  
이에대해 여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사실상 '보수 재건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의원은 "총선 이후 분열된 보수지형을 다시 묶는 '구심점 역할'을 시사한 것"이라며 "오 시장 스스로 중앙정치에서의 역할을 더 이상 숨기지 않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메시지 마지막에서 "2026년 첫날, 반드시 대한민국 수도 서울, 그리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는 다짐을 새기며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메시지를 두고 "새해 인사라기보다, 보수 진영에 던진 정치적 선언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주경제=김두일 선임기자 dikim@ajunews.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