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정보보호팀 관계자들이 무정전전원장치(ups) 보안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사이버 보안 진단은 최근 국내외 항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고, 국가 핵심 물류거점인 부산항의 보안체계를 한 단계 강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화물의 약 77%를 처리하는 핵심 물류 인프라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운영이 중단될 경우 경제적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실제로 세계 주요 항만들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사이버 위협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보안진단은 부산항만공사의 정보통신망을 비롯한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와 주요 시설 및 협력업체까지 포함됐다. 주요 점검 항목은 △정보시스템 취약점 점검 △항만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 진단 △정보화사업 보안 가이드라인 점검 등이다.
특히 화물을 처리하는 크레인 등 항만 운영설비에 대한 보안 점검이 처음 포함됐는데, 이는 기존 IT(정보기술) 중심 점검에서 물리적 운영 장비까지 보안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를 계기로 시스템 백업 및 복구체계에 대한 검증도 강화됐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의 스마트 항만 도약 과정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이 사이버 보안”이라며 “이번 진단을 통해 발견된 미비점을 신속히 개선해 안전한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