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저스 대표, '허위정보' 거듭 주장…美주가 하락에는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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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저스 대표, '허위정보' 거듭 주장…美주가 하락에는 '모르쇠'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국회 연석 청문회 이튿날에도 "많은 고객들이 현재 허위정보를 알고 있다"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매출과 주가 하락이 허위정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어제 제 답변이 위증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제 대답이 완벽히 통역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국회를 존중하지만 저는 저와 회사를 대표해서 이 자리에 왔고, 수십만명의 직원들과 많은 고객들이 현재 허위정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청문회 이후 미국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와 매출이 얼마나 하락했는지 아느냐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며 "하지만 허위 정보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자신들의 데이터에 대해 진실을 듣고 있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청문회 직후 쿠팡 주가가 얼마나 떨어졌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둘째 날에도 이어진 로저스 대표의 동문서답에 답답함을 내비쳤다. 황 의원이 "김범석 의장이 어제 국회 청문회를 봤냐는 단순한 질의에도 쿠팡은 답변하지 않았다. 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로저스 대표는 "저는 김 의장이 청문회를 보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다. 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무슨 지시를 했냐고 묻는 말에는 "저희는 정기적으로 이사회 의장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피해 보상을 위한 유출 정보에도 '모른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황 의원이 "3370만개 계정 중 탈퇴·휴면 계정 수는 몇 개냐"고 묻자 "모른다"고 했고 "저장된 3000개의 계정 사용자에게 개인정보 저장 사실을 추가 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3300만개 계정을 갖고 있는 고객들에게 공지했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은 '쿠팡의 의사결정은 김범석이 하고, 로저스 대표는 바지사장임을 고백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쿠팡의 '셀프 조사' 지적에 대해서는 '민간 기업과 한국 정부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라고 언급하며 정부의 지시에 따라 협조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날 청문회에서 국가정보원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국회에 위증 혐의 고발 요청을 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 쿠팡 측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했다는 얘기를 수없이 했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제출하라 했는데 왜 하지 않았냐"고 따져 묻자 로저스 대표는 "정부와 민간 기업이 이와 같이 협력을 해서 이 정도로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며 "저희가 2차 피해를 제한시켰다. 이러한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성공 사례를 왜 한국 분들에게 알리지 않냐"고 맞섰다.


셀프 조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국문판과 영문판에 내용이 다르게 표기된 이유에 대한 질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 의원이 "국문판에는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영문판에는 '거짓된 불안감(false insecurity)'으로 표기됐다. 누가 작성했냐"고 묻자 로저스 대표는 "쿠팡과 한국 정부의 공동 노력의 성공에 대해서는 왜 얘기하지 않냐. 왜 이 상황에 대해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나. 이것은 성공의 좋은 사례"라고 동문서답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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