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업 체감 경기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며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 계절적 특수와 미국 설비투자 확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내년 1월 경기는 오히려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6포인트 오른 93.7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95.5)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 팀장은 “기업심리지수가 지난달보다 개선됐지만 장기 평균값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상황이 좋다고 판단하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는 94.4로 전월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사정(+0.9포인트), 생산(+0.4포인트)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속가공, 기타기계·장비, 자동차 업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CBSI도 매출(+0.6포인트), 자금사정(+0.5포인트) 등이 개선되며 93.2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등 업황이 나아졌다.
기업들은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꼽았다. 제조업에선 내수부진 답변 비중이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증가한 25.9%로 가장 컸다. 환율(9.3%)도 1.8%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역시 0.6%포인트 오른 23.0%가 내수부진을 꼽았다.
내년 1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1.7%포인트 하락한 89.4로 집계됐다. 제조업(93.6)은 1.9포인트 올랐는데, 특히 수출기업의 전망치가 98.1로 2022년 9월(9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4.1포인트 떨어진 86.6을 기록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