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간 대한민국 정국을 강타했던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오늘(29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며 막을 내렸다. 특검은 180일간의 고강도 수사 끝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기소 처분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특검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개월 특검 수사에도, '원희룡'은 없습니다"라는 굵고 짧은 메시지를 내놓으며 즉각 반응했다.
원 전 장관이 게시한 이미지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항변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특검 출범 당시 '1호 수사 대상'으로 지목되어 총 6차례나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던 수모를 씻어냈음을 알리는 공식 선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특검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장관실 압수수색 등 전방위 수사를 펼쳤으나, 원 전 장관을 단 한 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못한 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무리한 표적 수사가 낳은 예고된 빈손 종료"라는 비판도 나온다.
원 전 장관이 사법적 리스크를 털어내자 여의도와 제주 정가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그가 제주도지사 3선에 도전하거나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원 전 장관의 측근은 본지를 통해 이러한 '조기 등판론'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 거론하는 제주도지사 출마설에는 1도 관심이 없다"며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원 전 장관은 기나긴 특검 수사와 최근의 엄중했던 '계엄 정국'을 거치며 심신에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라며 "당분간은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자기성찰과 공부에 매진하며 '미래의 지도자'로서의 내공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원 전 장관 측의 이 같은 입장은 당장의 선거 승리보다는 긴 호흡으로 차기 대권 등 더 큰 목표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심신에 상처'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한 것 역시, 혼란스러운 시국 속에서 정치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함께, 난국을 타개할 새로운 리더십을 고민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검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넘은 원희룡 전 장관. 그가 선택한 '성찰의 시간'이 향후 보수 진영의 재편과 제주 정가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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