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만든 블록체인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선정됐다.
포스텍(포항공대)은 컴퓨터공학과 송황준·박찬익 교수 연구팀이 주도하고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정성호 교수 연구팀 등이 참여한 블록체인 기술이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국제표준으로 승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승인된 표준은 '분산 원장 기반 서비스에서 빠른 메시지 전달 프레임워크'를 다룬다.
블록체인에서 정보를 더 빨리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든 전송 규칙이다.
이 기술은 메시지 전달 과정을 다양한 기술 요소로 줄여 블록체인의 고질적 한계였던 거래 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은 이번 표준 채택이 한국 기술이 세계 블록체인 기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연구팀 중 정성호 교수는 지난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회의에서 기술적 합의를 끌어내며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추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국책과제를 통해 도출됐다.
총괄을 맡은 송황준(사진) 교수는 “이번 ITU 국제 표준 채택은 우리 연구진의 원천 기술이 전 세계 블록체인 네트워킹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블록체인 산업의 가장 큰 장애였던 실시간 데이터 처리 문제 해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5G·6G 환경에서의 DLT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기고, 국내 기술의 국제적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