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군에 따르면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전체 높이 4.3m, 건축면적 6.4㎡ 규모의 신라계 석탑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 석탑이다. 2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리고 고려 현종 2년인 1011년에 건립된 명문을 통해 건립 연대가 명확하다.
국보로 지정된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기단부. 국가유산청 제공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기단 갑석 하단과 면석에 총 190자의 명문이 새겨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려시대 석탑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의 명문이다. 이 중 188자가 판독이 가능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명문에는 석탑의 건립 시기와 함께 광군이 동원된 기록이 남아 고려 초기 군사제도의 성격과 운영 방식, 조직 구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료로 평가된다.
건축사적으로도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의미가 있다. 통일신라 석탑의 특징인 이층기단 구조를 유지하면서 1층 탑신 받침석을 추가하는 등 고려시대 석탑으로의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발굴·시굴조사를 통해 개심사지 오층석탑에서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구층이 확인됐다. 석탑의 기초 구조도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개심사지 오층석탑의 국보 지정은 예천이 지닌 역사와 문화적 위상이 공인된 뜻깊은 성과다”며 “고려시대 사회와 군사, 향촌 문화를 전하는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온전히 전하고자 국보에 걸맞은 관리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예천=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