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뒤안길로…경북 학교 23곳, 2026년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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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로…경북 학교 23곳, 2026년 문 닫는다
학령인구 급감, 농산어촌 폐교 잇따라 2026년 누적 폐교 759개교 안팎으로 늘어 폐교 부지 활용 방안 마련 고심
내년 경북 지역에서 23개교가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는다. 따라서 1982년 이후 경북에서 역사에 뒤안길로 사라진 학교는 모두 759곳으로 늘게 된다.

14일 경북교육청이 공개한 학교 재편안에 따르면 학령인구가 급감한 농산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병설유치원 5개원, 초등학교 13개교, 중학교 5개교 등 총 23개교가 폐교된다.

여기에 초등학교 3개교와 중학교 1개교 등 4개 분교장은 통폐합 또는 격하 등 형태로 바뀐다. 대신 과밀학급 해소와 신도시 개발지 등지에 병설유치원 2개원, 초교 3개교, 중학교 3개교 등 모두 8개교가 신설된다.

따라서 늘어난 학교 수를 포함해 경북에서는 모두 15개교가 줄어든다. 이번 조치는 과밀학급과 장거리 통학 문제를 동시에 풀고 학령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적정 규모 학교를 육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경북 지역 학교들의 폐교 누적 규모는 1982년 이후 올해 9월까지 모두 736개교에 이른다. 여기에 내년 3월 폐교 예정 23개교까지 더하면 누적 폐교 수는 759개교 안팎으로 늘어난다.

폐교되는 학교가 부쩍 늘면서 부지 활용 문제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에 매각되거나 임대되는 폐교가 있는가 하면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폐허처럼 방치된 곳도 적지 않다.

현재 경북에 폐교한 학교 가운데 495개교는 이미 매각 등으로 처분됐고, 나머지는 241개교는 교육청이 자산으로 보유 중이다. 교육청은 방치되는 폐교를 줄이고자 폐교 관리 기본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폐교의 자체적 활용을 최우선으로 두고 향후 교육수요 증가 예정지와 지역개발에 따른 지가 상승 등을 고려한 폐교는 보존하기로 했다.

폐교를 인수한 기관은 10년 동안 애초 매입한 목적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특약 조건을 달았다. 교육청은 정기·특별점검을 통해 특약을 지키지 않으면 매매계약을 해제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폐교재산이 지역민의 평생 교육과 복지 기회 확대, 소득 증진으로 이어져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재산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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