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특정 직군에서 두드러지는 종아리 알 고민… 해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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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오의 볼륨미학] 특정 직군에서 두드러지는 종아리 알 고민… 해결은?
종아리 알(비복근 돌출)은 많은 이들이 겪는 체형 고민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직업군에서 유독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승무원·비서·리셉션·호텔 서비스직처럼 장시간 서 있어야 하고 힐 착용이 업무의 연장선으로 자리 잡은 직종에서 이러한 형태가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단순한 외모 요소로 치부하기 쉽지만, 해부학적으로 보면 이는 ‘근육 사용 패턴’이 불러온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
◆힐 착용과 장시간 기립이 만드는 비복근의 구조적 비대

종아리 뒤쪽의 비복근은 발목이 플랜테플렉션(발바닥쪽 굽힘)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긴장한다. 힐을 신으면 발목 각도가 자연스럽게 이 자세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비복근은 하루 종일 강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 고객 응대 환경에서 반복되는 짧은 보행 패턴이 더해지면 동일 근육의 과사용이 누적되며 근육 섬유가 비대해지는 과정이 발생한다.

이 비대는 단순한 긴장과는 다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 단면적 자체가 두꺼워지고, 심지어 근육의 외측두가 더 강하게 발달하면서 종아리의 ‘알 형태’가 고착화된다. 이는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로는 해소되지 않는 구조적 변화다.

◆지방이 아니라 근육

많은 사람들이 종아리 알을 지방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근육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방흡입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육의 돌출이 실루엣을 결정하기에 지방을 제거해도 형태는 그대로 남는 사람도 적잖다.

특히 승무원·비서 등 스커트 유니폼을 착용하는 직군에서는 종아리 선이 노출되는 빈도가 높고, 업무 특성상 정돈된 하체 실루엣이 직업적 이미지의 일부로 작용한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동일한 근육 구조라도 직군에 따라 심리적·업무적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의학적 처치는?

과거에는 종아리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보톡스가 가장 널리 사용됐다. 비복근의 신경전달을 차단해 근육 기능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교적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지속성과 기능 저하다. 장시간 서 있는 직종에서는 비복근 힘이 과하게 감소하면 무게 중심이 흔들리고 보행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다. 또한 4~6개월 간격으로 반복 시술이 필요해 직업적 일정과 관리 주기가 상충하는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비복근의 특정 분절만 선택적으로 조절해 과비대된 형태만 줄이는 종아리알 축소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시술은 근육의 기능적 역할은 보존하면서, 외측으로 과하게 돌출된 부분만 정교하게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보행이나 기립에는 중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실루엣을 안정적으로 다듬을 수 있어, 힐을 신는 직업군에서 특히 만족도가 높다. 종아리 라인이 슬림해지는 효과는 자연스럽고, 유지기간 또한 길어 반복 시술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다만 본인의 종아리 특성을 고려해 해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형태가 근육형인지, 긴장형인지, 혹은 지방이 혼합된 타입인지에 따라 접근 방식은 달라지며, 정확한 원인 파악이 곧 가장 빠른 해결책이 된다.

글=한승오 원장(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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