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1월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관권선거 개입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철규 의원을 향해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철규 의원 같은 경우가 제일 본인이 정권 내내 실세로서 여러가지를 누렸기 때문에 이 정권의 몰락에 대해 스스로 사과하고, 국민들에게 진솔한 얘기를 한 뒤에 정치를 안하겠다고 사실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무너졌는데 누구 하나 우리 당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있나"며 "견제를 제대로 못하지 않았나"고 목소리를 높이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윤핵관' 그룹을 언급하며 "원조 윤핵관 4명 중 실제로 국정 내내 실권을 휘두른 건 이철규 의원"이라며 "산자위원장, 강원도당위원장 하면서 권력을 더 향유하고 있는 상황. 어이가 없다"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최근 당내 기류 변화에 대해서 "침묵하는 다수들도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장동혁 지도부가 고립되고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박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이 홍준표 대표 지원유세를 안 갔다. 당대표가 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지역에서는) 매정해지는 것이다. 지역에서 지원유세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에 노선 정리를 해야 한다"며 "정치인이라는 건 두려움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통일교의 민주당 지원 의혹과 관련해서 민중기 특검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건희 여사 별건은 다 수사해놓고, 민주당은 안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런 특검 행위가 얼마나 정치편향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국가수사본부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적 있나"며 "특검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주경제=신진영 기자 yr29@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