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무소속 이춘석 의원이 8월 15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이춘석 무소속 의원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 의원이 약 3년 동안 보좌관 차모씨 명의로 10억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차명으로 사들인 사실을 파악했다.
이 의원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지난 4년간 신고한 재산이 4억2000만원에서 4억7000만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주식 투자 규모가 신고 재산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경찰은 주식 계좌에 현금으로 사용된 돈의 출처를 추적 중이다. 특히 이 의원이 2022년 7월까지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뒤 22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돼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야인 생활을 했기에 경찰은 이 돈이 이 의원의 말처럼 '개인자금'인지 정치자금법이나 청탁금지법 등에 위법한 사항이 없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이 의원과 차씨는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은 부인해왔다. 앞서 이 의원이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고 있음에도, 네이버와 LG CNS 등 AI 관련주를 차씨 명의로 사들인 사실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돼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