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경(울산 HD)이 생애 첫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이동경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각 구단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에서 총 71표를 득표해 환산 점수 53.69점을 받았다. 애초 우승팀 프리미엄으로 수상이 유력했던 박진섭(전북현대·환산 점수 35.71점)을 압도적으로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18시즌 K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품은 MVP트로피다. 이동경은 이날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며 2관왕의 겹경사를 누렸다.
울산 소속 선수의 시즌 MVP는 김현석(1996년), 이천수(2005년), 김신욱(2013년), 김보경(2019년), 이청용(2022년), 김영권(2023년), 조현우(2024년)에 이어 8번째다. 아울러 울산은 K리그 최초로 4년 연속 MVP를 배출했다. K리그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2019년 김보경(당시 울산 소속) 이후 처음이다.
이동경은 올 시즌 김천 상무 소속으로 34경기에 출전해 13골 12도움을 기록, 공격포인트 부문 1위(25개)에 올랐다. 기록이 증명하듯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지난 10월 전역 후 원소속팀인 울산으로 복귀해 2경기 1도움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지만, 시즌 막바지 갈비뼈 부상으로 아쉽게 마감했다. 하지만 커리어하이의 기록을 남겼다. K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하며 10(골)-10(도움)클럽에도 가입했다.
세부 지표에서도 페널티지역 안으로 성공한 패스(77개),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간 크로스의 수(238개), 키패스(71개), 전체 슈팅(115개) 등 공격 세부 지표에서도 모두 1위에 올랐다. 라운드 MVP 2회, 베스트11 12회, 경기 최우수선수(MOM) 12회에 선정되며 시즌 내내 꾸준했다.
이동경은 “축구를 시작하면서 정말 열심히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왔다. 이 감사한 상을 가지고 잠깐 숨 고르고, 더 높을 곳을 향해서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올라가겠다”고 전했다.
강원 이승원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 이승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은 날카롭게 중원을 이끈 이승원(강원)이 차지했다. 올 시즌 김천 상무와 강원에서 33경기를 소화하며 1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은 출전한 횟수가 3년 이내인 만 23세인 선수가 받을 수 있다. 이승원은 각 구단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에서 총 90표를 득표해 환산점수 66.87점을 받았다.
강원의 사상 4번째 영플레이어상 배출이다. 김지현(2019년), 양현준(2022년), 양민혁(2024년)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승원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3골 4도움으로 활약, 브론즈볼을 수상하며 대형 미드필더의 등장을 알렸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2023년 입단한 강원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4월 김천 상무에 입대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계속 기회를 받으면서 실력도 덩달아 올라갔다. 지난 8월에는 4경기에서 3개 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6월과 8월, 9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냈고 결국 시즌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7월에는 동아시안컵에도 발탁되며 생애 첫 첫 성인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승원은 수상 소감으로 “제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연말 시상식에 가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감사하게도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마지막으로 제가 이 자리에 서는데 있어서 힘이 돼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