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우승 DNA’ 갖춘 108억 3인방이 모였다! 내년시즌 정말 기대할 만하다 [SS포커스]

KT 최원준-김현수-한승택의 모습. 수원 | 박연준 기자 duswns0628@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T가 우승 향한 첫 발걸음에 나섰다. 조용했던 시작과 달리 결말은 ‘광폭 행보’였다. 무려 108억원을 들였다. 그것도 모두 ‘우승 DNA’를 갖춘 선수들이다. 지난 2021년 통합우승 이후 4년간 멈춰 있던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린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린 초반만 해도 KT는 잠잠했다. ‘최대어’ 강백호를 한화에 넘겼고, 관심을 두었던 박찬호도 두산으로 향했다. 올겨울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던 KT의 분위기는 의외로 고요했다.

그 고요는 ‘폭풍 전야’였다. KT는 단숨에 대형 보강을 이어갔다. 먼저 포수 한승택(4년 최대 10억원)을 영입했다. 이어 김현수(3년 50억원), 최원준(4년 최대 48억원)을 품었다. 총 108억원이다.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했다. 전력을 다시 다지고 우승을 향해 뛰기 위한 초대형 투자다.

KT가 FA 김현수와 계약을 마쳤다. 사진 | KT 위즈

우승 체질을 갖춘 선수들이다. 김현수는 LG에서 최근 3년 동안 통합우승 두 차례를 경험했고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최원준은 KIA에서 우승 두 번을 맛본 선수다. 한승택 역시 KIA의 두 차례 우승을 함께했다. 최근 두 번씩 우승 맛을 본 선수들이 KT의 두 번째 우승을 향한 선봉장을 맡는다.

특히 김현수의 합류는 전력 이상의 의미다. LG 더그아웃의 문화 자체를 바꾼 리더십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KT도 이를 누구보다 높게 평가했다. 김현수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선수다. 그는 “KT에서도 후배들을 위해 먼저 솔선수범하겠다. KT가 자유로운 분위기라 들었다. 그 안에서도 적절한 긴장감을 갖춘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KT가 희망했던 ‘우승 DNA 전파자’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최원준이 나도현 단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 KT 위즈

한승택이 계약 직후 나도현 단장과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 | KT 위즈

김현수는 “KT가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올해보다 더 나은 김현수가 되겠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말했다. 최원준 역시 다부졌다. “단장님과 프런트가 ‘싸게 잘 데려왔다’고 말할 수 있게 하겠다. 목표는 당연히 가장 높은 곳이다”라고 했다. 한승택도 강했다. “우리 팀에 (장)성우 형, 강현우, 조대현 등 좋은 포수가 많다. 다 같이 힘을 모아 우승을 향하겠다”고 다짐했다.

KT는 지난 4년 동안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올시즌은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다시 가을야구는 물론, 우승 전선으로 돌아가기 위한 영입이다. 확실히 팀 무게감이 달라졌다. 오는 2026년 KT를 향한 전망은 이제 ‘기대’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