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2025시즌 최종전에서 K리그2 강등 팀이 결정됐다. 제주 SK가 울산 HD를 꺾고 11위를 자력으로 확정지으면서 12위 대구FC가 내년 시즌을 K리그2에서 시작하게 됐다.
제주는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김승섭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울산 HD를 1-0으로 제압했다.
제주 SK 김승섭이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에서 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경기에서 제주가 울산에 패하고, 대구가 FC 안양을 꺾으면 제주와 대구의 11, 12위 자리는 바뀔 수 있었다. 승점 36으로 동률이 되고 다득점에서 대구가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의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가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최종전에서 꺾으면서 스스로 11위를 확정지었다. 승점 3을 추가한 제주는 승점39(10승9무19패)로 이날 안양과 2-2로 비긴 대구는 승점 34(7승13무18패)로 K리그1 최하위인 12위가 되면서 자동으로 강등됐다.
11위 제주는 K리그2 준우승팀인 수원 삼성과 3일 수원 원정, 7일 제주 홈에서 홈 앤드 어웨이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일궈냈으나 올 시즌 감독 교체만 두 번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파이널B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한 울산은 시즌 최종전에서 패하며 스타일을 구겼다. 11승11무16패, 승점 44가 된 울산은 이날 광주에서 수원FC(승점 42, 11승9무18패)가 광주FC에게 0-1로 패하면서 9위를 가까스로 지켜 승강 PO행은 면했다. 만약 수원FC가 광주에 이겼다면 다득점에서 앞서는 수원FC가 9위로 올라서고, 울산이 10위로 내려가 울산이 승강 PO에 가는 운명이었다.
자력으로 11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소 무승부가 필요했던 제주는 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44분, 역습으로 결승골을 따냈다. 지난달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김승섭이 신상은의 패스를 받은 뒤 김영권을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11위를 결정짓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반면 ‘대구의 왕’ 세징야가 부상 투혼을 발휘한 대구는 10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2016 K리그 챌린지(2부) 2위에 오르며 승격한 뒤 줄곧 1부리그 무대를 지켜왔던 내년 시즌을 K리그2에서 뛰게 됐다.
11위 도약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대구는 허리, 무릎 부상으로 지난 두 경기 결장했던 에이스 세징야를 교체 명단에 전격 포함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2분 만에 첫 골을 내준 뒤 4분 뒤에 한 골을 더 허용하며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졌다. 대구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세징야를 투입했고, 후반 13분 지오바니의 추격골과 후반 추가 시간에 세징야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희망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11위 제주의 승리가 대구 iM뱅크파크에 알려지면서 대구의 기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잔류를 확정한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안양은 승점 49를 기록, 1부에서의 첫 시즌을 8위로 마무리했다.
남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