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남정훈 기자] 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의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27일 김천체육관. V리그 참가 5번째 시즌 만에 탈꼴찌를 넘어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1일 대전 정관장전에서 1-3으로 패하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승점 16(6승3패)에 그대로 머문 사이에 현대건설(승점 17, 5승5패)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한 계단 내려앉기도 했다. 정관장전이 끝나고 다소 여유있는 일정 덕분에 패배의 충격을 추스를 시간이 주어졌다. 경기 전 만난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에게 정관장전 패배 후 이날까지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자 “정관장전 패배에 대해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그리고 개막 후 타이트하게 일정을 치르다 모처럼 여유가 생겨서 선수단에게 휴식도 부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정관장전 패배 분석을 묻자 “1세트가 승부처였는데, 그걸 이겼다면 원활한 경기를 했을텐데 아쉬웠다. 디그 이후 트랜지션 상황에서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연결 작업이나 이런 부분에서도 아쉬웠던 측면을 이야기하며 고치자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 두 자리에 나설 주전을 묻자 장 감독은 “경기 전 워밍업을 지켜보고 결정하고자 한다. 도로공사가 삼각편대의 화력이 좋다보니 화력 싸움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선 큰 공격수의 득점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큰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리시브에 방점이 찍히는 고예림보다는 공격력이 돋보이는 박은서의 선발을 염두에 둔 것이냐’고 묻자 장 감독은 “고예림 대신 박은서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박)은서가 요즘 페이스도 좋고, 공격력도 물이 올라서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 중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까지 페퍼저축은행의 캡틴을 맡았다가 올 시즌 완장을 고예림에게 넘겨준 박정아는 최근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장 감독은 “정아가 최근 경기 리듬이 떨어진 것 같다. 다만 정아 정도 되면 지금 위치에서 자기가 어느 정도하는지 잘 알고 있어서 큰 걱정을 안 한다”면서 “정아나 은서, (이)한비, 예림이까지 우리 팀 아웃사이드 히터 4명의 색깔이 다 달라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대하는 도로공사는 올 시즌 9승1패로 독주하고 있다. 다만 그 ‘1패’는 페페저축은행이 개막전에 안긴 패배였다. 올 시즌 도로공사를 이긴 유일한 팀이 페퍼저축은행이라는 얘기다. 장 감독은 “1라운드와 지금의 도로공사는 다르다. 1라운드엔 서로를 잘 모를 때 했던 것 아닌다. 도로공사의 삼각편대가 워낙 잘 가동되고 있다”라면서 “오늘은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인 타나차와 강소휘 둘 중 하나를 저지해야만 경기를 잘 풀억갈 수 있을 것 같다. 그쪽을 잘 괴롭혀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