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전날 워싱턴에서 대낮에 총격 발생…주방위군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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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전날 워싱턴에서 대낮에 총격 발생…주방위군 2명 사망
미국의 1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추수감사절 전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주방위군 소속 병사 2명이 숨졌다.

패트릭 모리시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워싱턴에서 총에 맞은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대원 두 명이 숨졌음을 큰 슬픔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은 오후 2시 30분쯤 백악관과 불과 도보로 5∼10분 떨어진 17번가와 I스트리트 북서구역(NW)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2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주방위군 두 명이 총에 맞은 뒤 현장 가까이에서 주방위군 병력들이 서 있다. EPA연합뉴스 워싱턴 시민 나일라 맥기는 워싱턴 지역 언론 News4에 “주방위군이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방위군이 뛰어가는 모습은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때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차 안에 있던 중 많은 사람들이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길에 보니 많은 사람들이 반대쪽으로 뛰고 있었고,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같았고, 아마 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인솔하던 이들은 “빨리 가!”라고 외쳤고, 누군가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들렸다고 이 목격자는 말했다.

워싱턴 소방응급의료국 대변인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News4에 따르면 관계자는 숨진 2명의 주방위군 소속 병사 외에 총상을 입은 세번째 인물이 용의자라고 말했다. 용의자의 신원이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총격범 역시 크게 다쳤으며,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대통령이 현재 2000명 이상의 병력이 근무 중인 워싱턴에 추가로 500명의 병력 배치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플로리다주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2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주방위군 두 명이 총에 맞은 뒤 현장 가까이에서 주방위군 병력들이 서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수도인 워싱턴에는 범죄 척결을 명분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지난 8월 11일부터 주방위군이 배치됐다. 이후 2000명이 넘는 주방위군이 투입됐는데, 이들은 워싱턴 자체 주방위군뿐만 아니라 미 동부 일대의 주에서도 차출됐다. 이번에 사망한 병사들은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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