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핵안보연구실장은 26일 KIDA 주최로 열린 북한군사포럼에서 “북한은 핵물질 생산 능력을 증대하기 위해 관련 시설 증설과 신설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월 ‘핵물질 생산 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3년 초 조선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북한 영변에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신설됐으며, 이 시설을 활용해 우라늄 농축 활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올해 기준 북한의 우라늄탄 추정 수량은 115∼131발, 플루토늄탄 추정 수량은 15∼19발, 총 핵무기 추정 수량은 127∼150발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이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 등은 현재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을 50개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실장은 북한의 핵추진잠수함과 관련해 원자로, 전투체계, 수직·수평발사체계, 음파탐지기 등 주요 장비가 완전히 탑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잠수함 탑재를 위한 특정 농축도(20%) 이상의 소형원자로 개발은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잠수함 설계와 건조 등에 필요한 기술, 소재, 부품, 경험 등을 북한에 일부 제공 또는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주 KIDA 한반도안보연구실장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제2격 위협을 하면서 제한적 핵 전쟁 수행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면서도 “외형적으론 해당 능력에 대한 구색만 갖춘 정도이며, 실제 전력화는 추가 개선 및 발전 소요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