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큰손’에 외인 투수도 계약완료… 마법사들 “PS 탈락 아픔 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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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 ‘큰손’에 외인 투수도 계약완료… 마법사들 “PS 탈락 아픔 씻겠다”
자유계약(FA)을 통해 마법사 군단 일원이 된 외야수 최원준(왼쪽)과 김현수가 활짝 미소 짓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포스트시즌(PS) 탈락의 아픔을 씻겠습니다. ”

잠시 주저앉았지만, 주저하지는 않았다. 프로야구 KT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아픔을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시즌 종료와 동시에 전력 재편에 속도를 낸다. 한 달간 스토브리그에 투입한 금액만 145억원에 달한다.

‘5G 광속행보’다. KT는 26일 새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와 총액 100만 달러(약 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95만 달러(약 14억원)에 영입한 구위파 투수 맷 사우어까지 포함,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지갑을 활짝 열며 큰 손 면모를 드러냈다. 하루 전 25일엔 자유계약(FA) 영입 두 건이나 발표했다. 2025시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에게 3년 50억원을 안겼고, 외야수 최원준과 4년 최대 4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앞서 박찬호(두산)와 박해민(LG)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셨고, 설상가상 강백호(한화)의 잔류도 무산된 바 있다. 잇단 우려에도 멈춤 없이 새 시즌을 향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개장 이전부터 목표로 했던 타선 리더(김현수)와 센터라인을 책임져 줄 자원(최원준)을 모두 데려왔다. FA 시장은 변수가 정말 많다. 오버페이라는 목소리엔 동의할 수 없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약점 극복에도 신경 썼다. 포수 한승택을 4년 최대 10억원에 영입하며 아킬레스건으로 꼽힌 안방 경쟁 구도에 불을 붙였다. 2차 드래프트서 미래 자원을 알차게 채운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양도금 6억원을 써 우타 거포 유망주 안인산(1라운드)과 상무 제대를 앞둔 좌완 이원재(3라운드)를 지명했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 스기모토 코우키와 12만 달러(약 1억7500만원)에 계약, 구단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 품었다.

투수 맷 사우어(왼쪽)와 케일럽 보쉴리. 사진=KT 위즈 제공 2차 드래프트를 거쳐 KT로 이적한 내야수 안인산. 사진=KT 위즈 구단 SNS
PS ‘단골’ 팀이지만, 올 시즌은 정규리그 6위로 마감하며 흐름이 끊겼다. KT 관계자는 “정규리그를 마친 뒤 구단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선수단 변화가 키워드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우어를 향해 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마디로 ‘모셔 온 선수’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의 올해 개막 25인 로스터에 들어갔을 정도”라며 “시즌 도중 콜업이 아닌, 개막 로스터는 의미가 다르다. 그만큼 갖고 있는 기량이 출중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선발 경험이 많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사우어는 마이너 128경기 중 98경기를 선발투수로 소화했다.

내야 세대교체 키플레이어로는 안인산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KT의 1루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총합은 올 시즌 0.38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오재일은 은퇴했고, 황재균(FA)과 문상철은 베테랑 연령대(1987·1991년생)다. 차세대 주전을 발굴해야 할 시점이다.

2001년생인 안인산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48경기에 출전, 10홈런 및 OPS(출루율+장타율) 0.976을 기록했다. 프로 입단 후 투수로 출발했지만 부상 이후 타자로 전향해 가능성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새롭게 합류한 KT 내부에선 성장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올해 KT의 히트상품인 안현민처럼 ‘팡’ 터질 수 있는 유형”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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