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내년 3월1일까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세 번째 개관특별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36인의 사진과 사진 이미지를 창작의 매개로 활용한 작품과 자료 300여점을 사진미술관 전관을 무대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이승택, 김구림부터 이인현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36명의 작품 200여점과 자료 100여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사진이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를 견인해 온 주요한 매체였음에 주목한다. 특히 작가들의 청년 시절, 사진을 전위적 실험의 도구로 삼아 기존 조형 체계와 사회적 현실을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승택, 김구림을 비롯한 1960년대 실험미술 세대에서 ▲1970년대 개념미술그룹 'S.T.'의 성능경, 김용철 ▲1980년대 '서울 '80'의 문범, 김춘수, 서용선, 안규철, 그리고 '현실과 발언'의 민정기, 신학철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은 사진을 사유·행위·지각과 사회 현실을 탐구하는 조형 도구로 활용하며 1960~8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전위적 감수성과 시각 언어를 새롭게 구축한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는 포토몽타주, 포토세리그래피, 사진조각, 포토픽처, 포토미디어, 포토에세이, 사진입체판화 등으로 확장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흐름을 추적한다. 1전시실에서는 앵포르멜의 열기가 서서히 가라앉고 새로운 조형 언어가 모색되던 1960년대 초, 이승택, 김구림, 김차섭, 곽덕준, 이규철 등 다섯 작가의 실험적 시도를 통해 사진이 단순한 기록 매체의 기능을 넘어 개념·행위·유희·조형 실험을 아우르는 전위적 표현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2전시실에선 1970년대 실험미술에서 사진이 수행한 역할에 집중한다. 'S.T.'의 김용철, 성능경, 이건용, 장화진, 최병소를 비롯해, '대구현대미술제'의 박현기, 이강소, 송번수, 한운성이 전개한 사진 기반 판화 매체 실험 등을 통해 사진이 사유·구조·행위·매체를 넘나드는 실천으로 전개되던 시대적 흐름을 보여준다.
3전시실에선 1980년대 이후 전개된 사진 중심의 매체 실험을 탐구한다. 이교준, 문범, 이인현, 김춘수, 서용선, 안규철 등은 사진과 당시 새롭게 도입되던 슬라이드 영사 작업을 활용해 지각과 경험, 관계의 문제를 탐구하며 회화 중심의 체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조형 감각을 구축해 나갔다.
4전시실에선 1980년대 '현실과 발언'을 중심으로 전개된 사회비판적 미술 속에서, 사진 이미지가 현실을 해석하는 강력한 언어로 작동한 지점을 보여준다. 김건희, 김용태, 김인순, 김정헌, 민정기, 박불똥, 손장섭, 신학철, 안창홍, 여운, 정동석, 김용익, 안상수에 이르기까지, 사진 이미지의 인용과 재배열을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와 감각을 재구성한 작업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선 미발표작과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주요 작업들도 대거 공개한다. 김명희가 1970년대 신체를 감광지에 직접 접촉해 햇빛으로 노출한 포토그램을 재촬영해 구성한 신작 'Liminal 1, 3', 이강소의 이중 포토세리그래피 '무제'(1979), 정동석이 5·18 광주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기록한 '서울에서'(1982) 등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다.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권상해 도쿄도현대미술관 큐레이터를 초청해 두 차례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 12월6일과 7일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교육실과 북서울미술관 다목적홀에서 개최하며, 1970년대 한국과 일본에서 전개된 실험적 경향을 살펴보고, 두 미술계의 교류와 상호 참조 속에서 형성된 현대미술의 지형을 고찰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사진을 예술적 사유와 실험을 가능하게 한 핵심 매체로 바라보는 대규모 기획전"이라며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작가들이 사진을 통해 구축한 새로운 시각 언어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앞으로 이어갈 연구와 전시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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