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에 사는 30대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기준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무려 13년 11개월 동안 모아야 서울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이런 내 집 마련은 기간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에는 지금보다 11개월 적은 13년 정도였다.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월세 세입자는 월 소득의 4분의 1에 가까운 돈을 임대료로 지불하고 있다.
2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30대 가구주 기준 무주택 가구는 52만7729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만7215가구 늘어난 것으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서울의 30대 무주택 가구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다. 특히 2023년과 지난해에는 증가 폭이 1만7000 가구대로 확대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의 30대 주택 소유율은 2015년 33.3%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25.8%까지 떨어졌다.
전국 30대 주택 소유율(36.0%) 또한 6년 연속 떨어졌으나 서울과는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중 현상과 서울 집값 급등이 청년층의 자가 진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또한 결혼·취업 시기 지연, 1인가구 증가 등 구조적 요인도 소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출 규제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TV 축소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전처럼 빚을 내 집 사는 게 힘들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전월세 세입자는 월 소득의 4분의 1에 가까운 돈을 임대료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15.8%(중간값 기준)로 2023년과 같았다.
전월세 세입자들이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도별로는 서울의 임차 가구 RIR이 22.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세종 18.6%, 부산 15.8%, 경기와 인천 15% 등 순이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