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에 ‘국평’ 6억대 공급 속도… 광역교통망 지연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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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에 ‘국평’ 6억대 공급 속도… 광역교통망 지연은 과제
8일 두 번째 본청약… 3기 신도시 왕숙지구 가보니 11개 블록에 8000호… 부지 조성 한창 트리플 역세권 왕숙역까지 도보 10분 서울 접근성 뛰어나 실수요자들 관심 4베이 구조·알파룸 제공… 공간 최적화 GTX-B노선, 빨라야 2031년 이후 개통 2028년 입주 뒤 최소 3년 교통차질 우려
3기 신도시 최대 규모인 남양주왕숙지구의 두 번째 본청약이 이달 시작된다. 이번 청약 물량은 ‘국민평형’ 84㎡가 6억원대로 합리적인 분양가와 광역교통망을 통한 높은 서울 접근성이 강점이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공급을 기다려온 실수요자들이 얼마나 몰릴지 주목된다.

◆남양주왕숙, 공급 속도전에 공사 한창

지난 27일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남양주왕숙지구 공사현장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남양주왕숙지구 A-24·B-17블록은 12월8일부터 청약 신청을 받는다. 두 블록 분양 물량은 총 881호로, 사전청약 629호와 특별공급·일반공급 252호로 구성된다.

A-24블록은 신혼희망타운, B-17블록은 공공분양으로 공급된다. 당첨자 발표는 23∼24일, 입주는 2028년 12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낮은 3.3㎡당 188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A-24블록 55형은 평균 4억6000만원대, B-17블록 74형은 평균 5억6000만원대, 84형은 6억4000만원대다.

경기 남양주 LH 주택전시관의 B-17블록 공공분양 전용 84㎡형 침실에 딸린 드레스룸. 국토교통부 제공 남양주왕숙지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등 광역교통망을 활용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수도권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이번 분양 물량은 GTX-B·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연장선)·경춘선 3개 노선이 교차하는 왕숙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지구 외곽으로는 8호선 별내역이 위치하고 4호선 연장 진접선이 연결되며,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세종포천고속도로도 인접해 있다.

남양주왕숙지구는 현재 11개 블록, 주택 8000호를 건설 중이며 내년에 약 1만호 주택 착공이 예정돼 있다. 실제 지난 27일 둘러본 경기 남양주 진접읍 남양주왕숙지구 공사 현장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마트 진접점 옥상에서 바라본 진접2지구 건설 현장은 부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고,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바쁘게 굴삭기가 오가며 토사를 운반하고 있었다.

진접2지구보다 상대적으로 공사가 많이 진행된 왕숙1공구에서는 안전보건센터를 짓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LH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최초의 안전보건센터”라며 “아파트 공급 속도만큼이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장비 간 충돌 사고 방지를 위해 운반로를 별도로 지정하는 등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남양주 LH 주택전시관의 A-24블록 신혼희망타운 전용 55㎡형의 주방과 발코니. 국토교통부 제공 ◆민간 못지않은 품질… 교통망 지연은 숙제

남양주 별내동 816-1에 마련된 LH 주택전시관에는 A-24 55㎡ D타입, B-17 84㎡ A타입 견본주택이 마련돼 있다.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되는 A-24블록은 전용면적 55㎡ 단일평형으로, 침실 2개와 알파룸, 거실, 주방, 욕실 2개로 구성된다. 침실 1개와 알파룸은 가변형 벽체를 터서 큰 방 하나로 이용할 수도 있다.

공공분양인 B-17블록은 전용 74·84㎡로 나뉜다. 84㎡A는 침실 3개와 알파룸, 거실, 주방, 욕실 2개로 이뤄진 4베이 구조다. 특히 침실1에 연결된 초대형 드레스룸과 팬트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방 옆 알파룸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민간 아파트 못지않은 구조와 설계, 마감이 돋보였다. 김성연 LH 경기북부지역본부장은 “과거에 공공분양 단지는 정형화한 평면을 적용했지만 최근 LH 분양주택은 다양한 평면을 설계하고, 동일 면적이라도 최적화한 공간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남양주왕숙지구 공급을 통해 서울권 주거 수요 흡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H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모집공고가 진행된 남양주왕숙 A1 등 7개 블록의 청약신청자 6만3286명 중 41%인 약 2만6000명이 서울 거주자였다. 특히 남양주로 유입 인구가 많은 서울 강동·노원·중랑구 거주자가 많았다.

김정은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주택판매2팀장은 “최근 10년간 남양주시는 서울로부터 약 11만명이 순유입돼 서울의 주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주택 공급으로 서울 거주자 및 청약 희망 수요를 분산·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양주왕숙이 확실한 서울 대안 지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광역교통망 신설 속도가 핵심이다. 현장취재를 위해 서울역에서 남양주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오후 5시쯤 다시 서울역으로 오는 길에는 퇴근 시간이 걸려 도착시각이 하염없이 늘어났고, 결국 1호선 청량리역에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야 했다.

GTX-B 노선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지지만, 현재 진행 중인 공사가 차질없이 이뤄져도 개통은 2031년 이후로 예상된다. 왕숙지구 첫 입주가 2028년으로 예정된 만큼 입주 초 교통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양주=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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