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핵잠 도입 비난하던 北, 영변 핵시설 지속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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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핵잠 도입 비난하던 北, 영변 핵시설 지속 확장
38노스 “열교환기 6대 설치 확인” 한·미 협력 비난 논리와 정면 상충 새 핵 폐기물 처리 시설도 공사 중
북한이 최근 주요 핵시설인 영변 원자력연구단지 시설을 보수, 확장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과 미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협력을 비난한 북한이 외려 핵 능력 고도화에 골몰해 온 것이 재차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지난 22일 촬영한 북한 주요 핵시설인 영변 원자력 연구단지의 위성 영상을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규 우라늄 농축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 우라늄 농축 과정 핵심 설비인 열교환기로 보이는 설비 등이 확인된다. 38노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10∼11월에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이전의 것과 비교 분석한 결과 북한이 영변 원자력단지 시설에서 새로운 건물, 시설물 등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변 원자력단지는 핵 개발에 필요한 플루토늄의 북한 내 유일한 생산지이자 농축 우라늄 주요 공급처다.

신규 우라늄 농축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가장 두드러진다. 방사화학실험실(RCL) 북동쪽에 있는 건물에 9월 이후 건물 남동쪽을 따라 열교환기로 보이는 대형 장치 6대가 줄지어 설치됐다. 열교환기는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안정성과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설비다. 원심분리기가 천연 우라늄에서 농축 우라늄을 분리할 때, 열교환기가 있어야 열을 식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새로운 핵 폐기물 처리 시설도 공사 중이다. 6월 찍힌 위성 영상에서 콘크리트 건물 건설이 포착됐고, 지난달 영상에서도 공사 중인 정황이 확인됐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초 핵무기 관련 연구소를 방문해 “무기급 핵물질 생산 계획을 초과 수행하겠다”고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를 현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핵잠 개발에 합의한 것을 두고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위한 포석”, “핵 도미노를 일으킬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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