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만 사루키안(오른쪽)이 댄 후커에게 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UFC 제공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활약 중인 아르만 사루키안이 5연승을 질주하며 타이틀샷을 요구했다.
1년 7개월 만에 돌아와 승리를 일궜다.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사루키안(23승3패)은 지난 23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ABHA아레나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사루키안 vs 후커’ 메인이벤트에서 6위 댄 후커에게 2라운드 3분34초 암트라이앵글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공백은 길었지만 링 러스트(실전 감각 저하)는 없었다. 사루키안은 경기 시작부터 거칠게 후커를 밀어붙였다. 자유형 레슬링이 주특기지만 타격 싸움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니킥을 날려 후커를 흔들었고, 펀치도 계속 들어간다. 기선을 제압한 후에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상위 포지션에서 컨트롤하며 우세를 확고히 했다.
사루키안은 2라운드 초반 후커의 한쪽 다리를 잡고 그라운드 싸움으로 끌고 갔다. 강력한 엘보와 펀치로 공격하다 기회가 생기자 암트라이앵글 그립을 잡았다. 후커는 버텨보려고 했지만 끝내 경동맥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탭을 쳐 항복했다.
댄 후커(왼쪽)이 아르만 사루키안과 맞서고 있다. 사진=UFC 제공 사루키안의 시선은 곧바로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에게로 향했다. 이날 토푸리아는 형 알렉산드레 토푸리아의 코너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사루키안은 “일리아, 경기장에 있으면 이쪽으로 오라”면서 “타이틀 도전자 최우선 후보는 오직 나밖에 없다”고 도발했다. 이어 “모두가 내가 타이틀에 도전해야 한단 걸 알고 있다”며 “내년 1월 말 대회 계약서를 보내라”라고 강조했다.
사루키안은 손쉬운 챔피언 등극을 예상한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난 토푸리아와 원거리에서 타격전을 벌일 수 있고, 그가 근거리에서 복싱 싸움을 하려고 한다면 테이크다운시킬 것”이라며 “후커뿐 아니라 토푸리아 또한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챔피언은 이 도발을 가만히 넘기지 않았다. 토푸리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마주칠 때마다 너는 겁 먹은 오리처럼 얼어붙었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누구든 UFC가 골라주는 상대와 싸우겠다”며 “내가 너의 뺨을 때렸을 때 넌 그저 웃는 것밖에 하지 못했단 걸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토푸리아의 첫 타이틀 방어전 상대는 현시점 미정이다. 사루키안뿐만 아니라 4위 저스틴 게이치, 5위 패디 핌블렛이 타이틀샷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