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했다가 산화한 구자길 일병 유해 확인

글자 크기
6·25전쟁 참전했다가 산화한 구자길 일병 유해 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1월 대구 군위군 효령면 마시리 365고지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6사단 19연대 소속 구자길 일병으로 확인했다.

21일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경상북도 포항시에 거주하는 고인의 남동생 구자천씨 자택에서 진행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국방부 제공 고인은 1931년 10월 대구 수성구에서 8남매(6남 2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부모의 농사일을 도우며 성장하다 1950년 개전 초기 18세의 젊은 나이로 군에 입대했다.

병적기록의 부재로 문서상 고인의 정확한 입대일과 훈련 장소는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남동생 구효길(83)씨가 “아버지께서 생전에 큰형님이 대구농림중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으나 이미 어디로 간 뒤였다고 말씀하셨다”는 말로 볼 때 대구에서 짧은 훈련을 거쳐 곧바로 부대로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입대 직후 군위-의홍 부근 전투(1950년 8월 13일 ∼ 28일)에 참전했다가 산화했다.

해당 전투는 국군 제6사단이 군위 및 의흥 일대에서 대구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북한군 제1·8사단을 저지한 전투다. 고인의 유해를 발굴한 365고지 일대는 6사단 7연대가 19연대 2대대를 배속받아 북한군과 수차례의 공방전 끝에 고지를 완전히 확보한 전투가 벌어진 장소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고인의 유족에게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 등을 전달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