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행동주의 펀드 공습, 그들은 어떻게 수익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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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행동주의 펀드 공습, 그들은 어떻게 수익을 낼까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거세다. LG화학, 콜마, 에이플러스에셋 등 올해에만 수십곳의 기업에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낼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고 있어, 일반 주주들은 이들의 엑시트(투자회수) 시점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주요 전략은 기업가치 제고다. 단기 차익보다는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한 주가 부양을 목표로 한다. 이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을 사들인다는 소식이 나올 때면 주가가 요동치기도 한다.


지난달 22일 영국의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이 LG화학의 디스카운트(저평가)가 심각하다고 보고 구체적인 제안에 나서자 LG화학 주가는 14%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문제는 엑시트 전략이다. 기업가치 제고의 목소리를 높인 만큼 자신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익 실현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가 참여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기에, 이들이 발을 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시장엔 충격이 전해진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는 '5% 룰'을 일반적으로 적용한다. 공시의무가 생기는 지분율 5% 전까지 지분을 확보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장외 블록딜을 통해 수익 실현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팰리서캐피탈은 지난해까지 약 2년에 걸쳐 SK스퀘어 지분을 1% 이상 확보해 주주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 올해 2월 SK스퀘어의 주가가 오르자 소수의 지분만 남겨두고, 수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5% 룰을 깨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엑시트 전략을 짜는 경우도 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최근 행보가 그렇다.


얼라인은 2022년 JB금융지주 지분 15%를 확보해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 교체라는 직접 행동에도 나섰다. 그 결과 JB금융의 주가는 크게 올랐고, 투자에 활용한 펀드의 수익률은 450%에 달했다.


현재 얼라인은 JB금융 투자금 회수에 착수한 상태다. 시장 충격을 적게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업계에선 분산 매각 형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얼라인은 지난 18일부터 20일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에이플러스에셋 450만1192주(19.91%)에 대한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이미 4.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얼라인은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총 24.9%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JB금융 때와 비슷한 행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매수신고서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 자본 효율성 제고, 경영성과 향상 등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지분율 확보에 성공하면 사내이사 교체 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제3차 상법개정안 처리를 예고하고 있어, 행동주의 펀드 공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주주관계 전문기업 로코모티브는 분석 자료를 통해 "행동주의 펀드들이 선호하는 타깃 조건은 ▲최대주주 지분율 15~20% 미만 ▲꾸준한 흑자 기조 ▲자사주 보유 등"이라면서 "3차 상법 개정이 통과되면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확산돼 내년 정기 주총에서 적극적인 경영권 개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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